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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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번역기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대표적으로 자주 쓰이는 구글 번역, 네이버 파파고 번역, 카카오 번역기 3개를 사용해서 번역을 비교해서 수정하면 그래도 예전보다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말을 영어로 바꾸는 번역기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전혀 의미가 전달되지 않은 오역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번역기를 사용해서 나온 결과물을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의미가 통할 수 있도록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번역기들이 참고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포스팅의 글자 한도 안에서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번역기는 시간 순서대로 글을 쓴 날짜 순서대로 배열합니다. 그 날짜 이후에 번역기가 업데이트되어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기재된 날짜에는 이러했다는 정도로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2021. 8. 18

 

■ 나 말리지 마.

1. 구글 번역 결과: don't dry me.
2. 파파고 번역 결과: Don't stop me.
3. 카카오 번역 결과: Don't stop me.

 

구글 번역은 "말리다"는 뜻으로 dry로 써서 번역했으며, 소문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구어체에서는 흔히 목적격 조사가 생략되어도 문장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대문자로 시작해야 하며, dry는 보통 사물을 말리거나 건조할 때 쓰는 말이고, "사람"을 목적어로 쓰는 우리말 "말리다"는 "멈추게 하다"는 뜻에 가까우므로 파파고나 카카오 번역처럼 Don't stop me.가 더 적절한 번역으로 할 수 있겠습니다. 알겠지? 구글 번역?

나 말리지 마.: Don't stop me.

 

■ 누구냐, 넌?

1. 구글 번역 결과: who are you?
2. 파파고 번역 결과: Who are you?
3. 카카오 번역 결과: Who are you?

 

"누구냐, 넌?"은 3가지 번역기 모두 동일한 결과(구글은 소문자로 시작하긴 했지만)를 보여준다고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넌 누구니?"라는 말로 말이 사용하는데, 이와 동일한 개념으로 번역 결과를 보여 준 것을 보니, 말의 어순까지 어느 정도 번역기를 파악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누구냐, 넌?"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기 힘들 말이죠. 유명한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선생이 전화기에 대고 했던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 쓰는 말이므로, "누구냐, 넌?"을 번역하고자 한다면 전화 상황에서 사용하는 말로 번역해서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을 않을까 합니다. 다음과 같이 말이죠.

누구냐, 넌?: Who's this?

 

■ 장기 고수네!

1. 구글 번역 결과: Long-term master!
2. 파파고 번역 결과: You're a talent!
3. 카카오 번역 결과: Long-term master!

 

제가 많이 헷갈립니다. 여러분은 "장기 고수네!"라는 말을 언제 사용하나요? 장군이야, 멍군이야 하는 게임의 일종인 "장기"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패했을 때, 상대방을 칭찬하는 말로, 또는 부러움의 뜻으로 "장기 고수네!"라고 말할 텐데, 이와 같은 저의 의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위의 결과는 정말 뜻밖입니다. 세 번역기야, "장기"는 체스와 비슷한 우리나라 게임의 일종이며, janggi, 또는 Korean chess라는 뜻이란다. 고수는 그럭저럭 번역했는데, "장기 고수네!"는 "너는 장기 고수구나." 정도의 줄임말이므로, You are a master janggi player! 또는 You are a master Korean chess player! 정도로 해 주면 좋겠다.

장기 고수네!: You are a master janggi player!

 

■ 북어포 말렸어?

1. 구글 번역 결과: Did you dry the bukeopo?
2. 파파고 번역 결과: Did you dry dried dried pollack?
3. 카카오 번역 결과: Did you stop the North Korean language?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글 번역은 북어포를 알파벳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을 그대로 사용했네요. 파파고 번역은 dried pollack이라는 말린 명태(생선)를 영어 단어로 표현했으며, 카카오 번역은 북어포를 한자어로 풀어서 번역했네요. 흠.... 북어(포)는 명태를 완전하게 말린 것을 말하므로, 구글 번역처럼 하던지, 아니면 다음과 같이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북어포 말렸어?: Did you dry the bukeopo, dried pollack?

 

■ 은행 냄새가 고약해.

1. 구글 번역 결과: Banks smell bad.
2. 파파고 번역 결과: The smell of ginkgo is bad.
3. 카카오 번역 결과: The smell of banks is nasty.

 

은행은 돈을 저축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늦가을 노란 은행나무에서 열리는 은행나무 열매를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은행 냄새"라는 표현을 쓸 때는 후자인 은행나무 열매를 말하죠. 구글과 카카오 번역은 "은행"과 "냄새"가 같이 사용된 문장의 빈도가 훨씬 높을 것이므로 이러한 문장의 번역 결과는 파파고 번역처럼 ginkgo를 쓰거나 ginkgo nut(은행나무 열매)을 쓰면 좋겠습니다.

은행 냄새가 고약해.: The smell of ginkgo nuts is nasty.

 

■ 이자는 매우 중요한 장기야.
1. 구글 번역 결과: Interest is a very important organ.
2. 파파고 번역 결과: This is a very important organ..
3. 카카오 번역 결과: This guy is a very important organ.

 

이자는 췌장이라고 불리는 동물의 장기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이자라는 말을 장기와 함께 사용할 때는 바로 췌장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구글 번역기는 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아마도 가장 흔하게 쓰는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주는 이자(interest)로 파악하는 듯합니다. 파파고와 카카오 번역은 "이자"를 "이 사람, 이것" 등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이자가 장기와 함께 사용하는 문장은 예금 이자가 아니라 췌장을 뜻하는 장기를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므로 이른 제대로 반영했으면 하네요. 

이자는 매우 중요한 장기야.: The pancreas is a very important organ.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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