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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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아이들과 검사를 받았습니다.

 

걱정스러워 하는 큰아이, 아직 무슨 일인지 잘 실감 못하는 막내아이.

 

검사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이리 어려운 일일까요?

 

내일 오전까지 결과를 알려준다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언급한 24시간이 꽤 길게 느껴집니다.

 

최종 내용을 확인한 어제 오후부터 늦은 밤 시간,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의 상황을 회사에 학교에, 학원에 알려주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을 겁니다.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고 그것에 따라 조치를 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지만, 저도 두 아이의 아빠이고, 아이들이 혹시나 접촉했을지 모를 결과가 나오지 전이라서 아이들이 다니는 곳을 모두 찾아, 혹시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힘겹게 알려주었는데, 의도치 않게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 이름이 SNS에 퍼지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아보지만, 쉽게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저도 이기적인 두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야 상관이 없지만, 이 일로 인해 벌써부터 사실에서 벗어난 말이 오가는 SNS상의 말들의 오해와 부작용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직접 경험하니 그래도 일 년간 유지해온 블로그에 쓰지 않아야 할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과 내일 결과에 따라 벌어질 모든 일들은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잘못을 묻는다면 모두 저에게 있을 겁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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