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B612”
20여 년 전쯤 어느 겨울, 제 고향 집에 지인이 와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별이 쏟아질 것 같네요.”
자주 보아 왔던 밤하늘의 별이라서 별로 감흥이 없었던 저로서는 그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그렇게 감탄하던 지인이 그 당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도시에 살면서 저는 그날 밤 같이 보았던 밤하늘의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거의 본 적이 없기에 아직도 그 겨울밤의 반짝이는 별들이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게 쉽게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은 이유는 그 이후로 어딜 가든지 그 기억만큼 쏟아지는 별들을 본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밤하늘의 별들이 조금이라도 더 보일 때, 아이들에게 별을 보여주는 추억을 만들어보자고 몇 년 전 이맘때쯤 어떤 천문대에서 가서 안드로메다 성운, 목성, 토성, 화성 등의 별들을 살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소행성 B612”가 뭐예요?
“소행성 B612”는 프랑스의 비행 조종사이자 소설가인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에 나오는 별 이름입니다.
소설이 출간된 당시에 B612라고 이름 지어진 소행성이 없었고, 작가의 상상에 의해서 지어진 가상의 소행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텍쥐페리가 상상으로 이름 붙인 “소행성 B612”는 이제 실제로 존재하는 소행성의 이름이 됩니다.
“소행성 46610 Bésixdouze”
앞에 있는 숫자 46610은 612를 16진법으로 표현한 숫자이며, Bésixdouze는 프랑스어로 B-six-twelve를 의미합니다.
어떤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발견한 한 소행성에 이런 사연이 있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0년 3월 23일에 지구에 매우 근접하여 지나가는 소행성이 최근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소행성의 임시 이름은 Asteroid 2020 DP4입니다. asteroid는 소행성을 의미하는 영어 어휘입니다.
수많은 소행성이 새롭게 발견되다 보니, 국제소행성센터(MPC, Minor Planet Center)에서는 “발견 연도 + 로마자 알파벳 + 숫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명명법으로 소행성의 임시 이름을 짓고 있습니다.
매년 1월 전반기에는 A, 1월 후반기는 B, 2월 전반기는 C, 2월 후반기는 D... 이런 식으로 첫 번째 로마자 알파벳을 사용하며, 그다음에 있는 로마자 알파벳과 숫자는 발견된 숫자의 누적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I는 숫자 1과 구별하기 힘든 경우를 대비해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20 DP4를 위 규칙에 맞게 풀어 써 보겠습니다.
2020년 2월 하반기(D), 15번째(P), 그 후 4번째(4)에 발견된 소행성입니다. 즉 Asteroid 2020 DP4는 2020년 2월 하반기에 19번째 발견된 소행성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모르는 밤하늘에는 이렇게 다양한 소행성이 발견되고 있었습니다. 그 소행성이 우리 지구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Asteroid 2020 DP4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NEOS(Center for Near Earth Object Studies)
날이 풀리고 일상생활이 다시 찾아오면, 가까운 천문대에 가서 다시 별을 관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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