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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읽는 글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을 받아쓰기라고 하는데, 과거 기억을 되살려보면 초등학교 2, 3학년까지는 왜 그렇게 이러한 것이 어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도 없이 연습한 받아쓰기 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상할 정도로 그리 어렵지 않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받아쓸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것은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국어, 특히 영어 학습에서도 교육학적으로 보면 받아쓰기가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데 매우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제시하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말을 우리가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쓸 수 있었던 것이 몇 년에 걸친 수많은 연습이 있었기 때문인데, 영어가 어려운 것은 아마도 영어 받아쓰는 것을 우리말처럼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연습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우리말을 수도 없이 받아쓰기 연습했던 것처럼 영어 학습에서도 그 정도 이상을 하면 영어를 말하고 듣고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영어를 처음 배운 중학교 이후 학교에서 받아쓰기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떠한지 모르지만요.

 

오늘의 수능 영어 학습 어휘는 받아쓰기 영어 표현입니다. 많은 영어 학습자에게 물어보면 받아쓰기를 영어로 무어냐고 하면, 아니 그렇게 물어보지 않아도 받아쓰기 연습을 할 때, 보통은 딕테이션이라고 말합니다. 영어 철자로는 dictation이라고 하지요.

 

 

dictation은 품사로 명사이며, 이는 동사 dictate의 파생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ictate는 교육 과정상의 문서에서 별 두 개짜리 고등학교 진로 선택 및 전문 교과 I 어휘입니다.

 

dictate는 "말하다"는 뜻에서 유래한 어휘입니다. 어떤 사실 등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게 하다 뜻(명령으로 말하다)이 있었던 이 어휘는 상대방에게 말한 것을 받아쓰게 하다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어 지금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dictate: 구술하다, 받아쓰게 하다, 명령하다; 명령, 지령

dictation: 받아쓰기, 구술, 지령, 명령

 

이 어휘를 쓰다 보니 다른 파생어로 dictator가 보입니다. 영어 어휘 중에서 많은 것이 -or을 붙이면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dictator는 위에서 제시한 의미에서 확장해 보면 "명령하는 사람, 구술하는 사람, 지시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dictator는 "독재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행동이 아닌, "말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바로 독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원이 dictate, dictation과 같다는 것뿐이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받아쓰기는 남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필요와 노력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하나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어휘를 정리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dictate: 구술하다, 받아쓰게 하다, 명령하다; 명령, 지령

dictation: 받아쓰기, 구술, 지령, 명령

dictator: 독재자, 권위자, 구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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