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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Maslow, A.H.)는 인간의 욕구에 관해서 5가지 단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본 욕구인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와 더불어 상위 욕구인 "소속의 욕구, 자아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가 그것입니다.

 

오늘 날짜로 영화 "미나리"가 윤여정 선생님께서 역사적인 오스카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하고, 지난 한 달 동안 "미나리"라는 영화에서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이 자꾸 떠올라 영화 감상평을 거의 쓰지 않은 저의 관점에서 영화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영화 "미나리"에 관한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렇게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다는 하나의 의견으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매슬로는 그의 이론을 펼치면서 우리 인간의 욕구는 하위 욕구라고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될 때 상위 욕구의 동기로 작용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하위 욕구라고 하는 생리적 욕구는 가장 강력한 인간의 욕구이지만, 제이콥의 가족이 미국의 낯선 땅으로 이사했다는 것은 가족 모두가 이 욕구는 충족되었다는 전제가 보입니다. 이 욕구는 배고픔, 수면, 배설, 호흡 등에 관한 욕구로 이것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영화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겠죠.

 

제이콥은 재정적인 안정, 질병에 관한 안전 등의 요소인 2단계 "안전의 욕구"를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그 바탕은 이것을 넘어서 가족들에게 아빠의 존재감과 능력을 보여 주고 싶어, 즉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단계인 "4단계 자아 존중의 욕구"가 충만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우리 시대의 모든 부모님, 특히 아빠의 자화상이 보이는 것이죠. 우리 아빠는 아마도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많은 경우 여의치 않습니다.

 

병아리 감별사인 어머니 모니카는 한인이 많이 있는 LA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는데, 이는 3단계인 "애정과 소속에 관한 욕구"가 주로 나타난 인물로 보입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안전에 관한 욕구"를 위해서도, 교회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받아 주위 사람들과의 대인 관계에서 "소속감과 애정"을 추구하게 된다는 "애정과 소속에 관한 욕구"가 많이 보입니다.

 

우리 시대의 모든 어머니가 우리가 3단계의 욕구를 넘어서 4단계를 거처 아이들이 최종적 단계인 "자아를 실현"하도록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희생"을 표상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데이빗은 표면적으로 "질병으로부터 안전"을 추구하는 "안전에 관한 욕구"가 대표적인 것 같지만, 외할머니와의 관계,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그는 "애정과 소속에 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 순자는 손자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안전의 욕구"와 연륜에서 느껴지는 우리나라 모든 할머니의 생리적 욕구, 가족의 사랑과 애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애정과 소속에 관한 요구"를 넘나들면서 1~3단계를 모두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순자 역할을 한, 윤여정 선생님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3단계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었기에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감동을 주는 인물로 그려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 인간은 매슬로의 욕구 이론의 최상위인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욕구를 뛰어넘어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냈기에 그 보편적인 욕구가 세계적인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3단계의 욕구에 머물러 있어 보이지만, 그 상위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밑바탕은 바로 가족이며,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그래도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겁니다.

 

오스카 여우 조연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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