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이면 아들 성화에 못 이겨 자전거 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이른 시간이라서 오늘은 왕복 약 10km 정도 되는 거리인 중랑천 자전거 도로 이화교에서 녹천교까지 가보기로 했어요.
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소나기가 내린 후인지 몰라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비가 내린 후인지는 몰라도 훨씬 공기도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오늘 밤하늘은 유난히 크고 불그스레 한 둥근달이 인상적인 날이었습니다.
시작과 끝은 이화교 아래입니다. 이화교 아래쪽은 넓은 운동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 운동회도 하던 곳으로 기억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눈에 들어온 붉은 달을 보니, 오늘이 음력 5월 15일 보름일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오늘이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습니다.
어둠이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 감춰진 모습에서도 되돌아보면 숨겨진 어떤 것을 볼 수 있는 듯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그동안 하늘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붉은 달이 신기해서 그 기억의 흔적을 블로그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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