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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대표적으로 익어가는 과일이 바로 청포도입니다.

 

 

이육사 선생의 시 청포도는 그래서 7월이 되면 자주 언급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지루한 장마 장마가 지나고 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에 청포도처럼 상큼하고 시원한 과일이 나온다는 것은 어쩌면 여름을 잘 견디고 시원한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기다리라는 신의 섭리인지도 모릅니다.

 

청포도는 “푸를 청”이라는 한자가 쓰인 단어인데, 포도가 익으면 보통을 짙은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보라색으로 변하기 전의 포도도 바로 연한 연두색에 가까운 포도인데, 이런 포도는 매우 십니다.

 

하지만 청포도가 익어도 연한 연두색을 유지하는데, 적포도가 완전히 익었을 때와 비슷한 맛을 내지요.

 

청포도가 연한 연두색에 가까운데, “녹포도”라고 하지 않고, 푸를 청을 써서 “청포도”라고 하는 건, 우리나라 말의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란 나무는 거의 없지만, 녹색에 가까운 것을 우리는 “청”이나 “푸름”, “파란” 등으로 말하곤 하지요.

 

영어는 우리말과 다릅니다.

 

그것의 예로 청포도를 들 수 있지요.

 

영어로 청포도는 white grape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하얀색 포도"가 됩니다.

 

영어에서 청포도를 white grape이라고 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white는 “색이 없는, 무색의, 투명의” 의미가 있습니다.

 

청포도로 와인을 만들거나 적포도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으로 만든 와인을 “화이트 와인”이라고 하는 것처럼 white는 하얀색이 아니라 색이 없는 와인의 의미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물론, 청포도를 white grape, 또는 연둣빛을 나타내는 영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green grape라고도 합니다.

 

이상으로 청포도를 영어로 표현하는 방법에 관한 글을 마칩니다.

 

이육사 선생의 시 청포도를 한 번 감상해 보세요.

 

靑葡萄(청포도)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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