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반응형

모국어도 아닌, 제2언어도 아닌, 우리와 같이 "외국어로서의 영어(EFL)"로 배우는 입장에서는 수많은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이 커다란 장벽처럼 느껴집니다.

 

 

학창 시절은 돌이켜보면, 수도 없이 연습장에 깜지를 써 가며 영어 단어를 외웠던 것 같은데, 그렇게 외웠던 단어들은 하루, 아니 몇 시간만 지나면 거의 기억하지 못했었죠. 단어뿐만 아니라 어순과 문법이 우리말과 다르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어였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특히 영어 단어를 외우는 데는 없어진 흥미를 끌어올리고, 금방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를 연구한 많은 사람들이 다음 아래에 설명한 방법들을 생각해 냈고, 그 효용성은 개인의 학습 방법과 시간, 능력 등에 따라 일리가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1. 파닉스 학습법

2. 어원 학습법

3. 깜빡이 학습법

4. 해마 학습법

5. 연상법

6. 의미망 학습법

7. 빈도순 학습법

 

1. 파닉스 학습법은 영어 단어의 발음과 철자의 규칙성을 이용해서 배우는 학습법입니다. 이 방법은 사실,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거나 제2언어를 사용하는 막 영어 단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이 사용하는 법입니다. 우리의 어린아이들이 한글을 막 배울 때 한글이라는 글자와 음성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파닉스 학습법은 영어 단어의 철자와 발음상의 규칙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를 익히면 처음 보는 단어도 발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영어 교재를 보면, 단어에는 발음기호가 있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는 나라의 책을 보면, 영어 단어에 발음 기호가 거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파닉스 학습법은 철자와 발음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익히면 특별하게 발음 기호 없이 단어를 발음할 수 있기에 언제부터인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파닉스 학습법은 철자와 발음의 연관성을 익히는 것이므로, EFL 환경에서는 단어 뜻을 외워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어원 학습법은 많은 영어 단어가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라틴어이므로 이 어원의 뜻을 이용해서 단어의 뜻을 유추해 기억하는 것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한 많은 영어 단어 관련 글도 바로 어원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한 가지 예를 들면, vocation이라는 단어는 voca라는 라틴어 어원에서 유래된 어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voca는 "불리다, 부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16세기 정도에 종교적으로 "하늘의 부르심"이라는 뜻이 발전해서 바로 "천직, 직업"이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천직"이란 바로 "하늘에서 불러서 정해준 직업"이라는 유래로 단어를 학습하는 방법입니다. 

 

어원 학습법은 학술적인 단어를 학습할 때는 꽤 유용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이 어원 학습법은 예외가 너무나 많기에 언어 학습법의 전부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3. 깜빡이 학습법은 영어 단어와 뜻을 일정한 시간에 따라 번갈아 보여주면서 학습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또는 제시되는 단어와 뜻의 배열에 따라 효과가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널리 보급된 방법의 하나입니다.

 

4. 해마 학습법은 영어 단어의 발음과 우리말 뜻으로 문장이나 어구를 만들어 기억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some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나는 약간 썸썸하다"고 외우는 것이지요. 여기서 "약간"은 some의 뜻이며, "썸"은 some의 발음과 비슷해서 오래 기억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마 학습법은 발음과 뜻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연상법은 한 개의 단어가 있을 경우에 그와 관련된 단어를 연상해서 학습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배고픈"이라는 영어 단어 hungry와 관련된 단어를 연상해서 단어를 익히는 법입니다. "배가 고프면  rice(쌀, =밥), food(음식)를 먹어야 (eat)하고, 목이 막히면 물도 먹어야 하고(thirsty =갈증), 다 먹으면 배가 부를 것이고(full), 그러면 배(stomach = 위)가 든든해진다"처럼 말이죠.

 

6. 의미망 학습법은 분류 학습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과목(subject)에는 영어(English), 수학(math), 음악(music), 체육(P.E.) 등으로 분류하여 단어를 익히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확장하면 "주제별 어휘"와 어는 정도 일맥상통하는 법이 있습니다.

 

7. 빈도순 학습법은 일상에서, 또는 시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를 위주로 학습하는 법입니다. 영어 원어민들은 보통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 수가 약 5,000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약 2,000개 정도만 알면 일상생활에서 약 80% 이상 의사소통이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는 브라운 코퍼스(Brown Corpus)를 분석한 연구원들의 결론으로 매우 어려운 단어를 먼저 익히기보다는 자주 쓰는 단어를 먼저 익히자는 것이지요.

 

흥미로운 것은 위에서 말한 2,000개 단어를 모두 익히고 나서, 나머지 1,000개 단어를 더 익혀도 3~4%를 더 이해하는 데 그쳤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2015 개정 영어과 교육 과정상의 3천 개 어휘는 그래서 아주 중요한 영어 단어 학습에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어휘는 사실 위에서 말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7가지 방법 이외에  다양한 영어 어휘 학습법이 있을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법으로 또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서 어휘를 익힐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방법과 다른 기막힌 학습 방법이 나와도 절대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Herman Ebbinghaus가 개발한 망각 곡선이라는 말을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사람은 단어를 처음 배우면 20분 후에는 60%만 기억할 수 있으며 1시간 후에는 50%만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3일이 지나면 20%도 기억 못 한다고 합니다. 저와 같은 보통 사람이 딱 이와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단어를 더 장기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돼서 언급해 봅니다.

 

1. 일정 시간 동안, 일정 단어를 하루에 시간을 정해 놓고 반복해 보세요.

 

2. 이때 반복이라 함은 "말"이 들어가야 합니다. 목소리는 크면 클수록 더 좋습니다.

 

3. 하루에 50개 단어를 외우고자 한다면, 큰 소리로 50개 단어를 처음부터 말하고, 이를 처음부터 5번 반복해 보세요.

 

4. 다음날도 50개 단어를 3의 방식을 반복하되, 전날 배운 단어는 최소한 큰 소리로 한번 더 읽을 후 반복하세요.

 

이상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영어 단어 암기법에 관한 내용을 마칩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