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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다양한 책이 있습니다. 도서관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은 보통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보통은 책 제목이나 저자 등이 적힌 부분이 위의 사진처럼 보이게 진열을 합니다. 집에 있는 책장이나 책꽂이도 위와 같이 두면, 나중에 책을 찾기가 쉽습니다.

 

이처럼 책을 꽂았을 보이는 저러한 면을 "책등"이라고 합니다. 출판사나 인쇄소에서는 보통 "세네카"라는 말도 흔하게 쓰입니다. 이 세네카는 영어 어휘처럼 보여도 영어가 아니며, 더욱이 고대 로마제국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인 "세네카"도 아닙니다. "책등"의 뜻을 의미하는 말을 일본어로 부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세네카가 아닌 "책등"이라는 좋은 우리말로 부르거나 일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책등"을 영어로 하면 어떻게 표현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흔하게 쓰이는 말은 book spine입니다. 그냥 spine이라고도 하죠.

 

 

spine은 발음에 주의해야 하는데, [스파인, spain]처럼 발음합니다. 이 단어의 뜻은 위에서 우리말 "책등"이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는데, 바로 "등뼈, 척추"를 의미합니다. 책의 모양의 유지해주는 부분으로 "등뼈"라는 말을 썼다는 것이 매우 그럴듯한 표현으로 다가옵니다.

 

이와 비슷한 교육 과정상의 어휘가 있는데, 그것은 spin입니다. 끝에 e만 없는 단어죠. 발음도 [스핀, spin]입니다. 이 단어의 뜻은 "실 등을 잣다, 실을 뽑다"는 뜻이 있는데, 예전에 실을 뽑을 때 물레를 돌린 것과 연관이 있으므로 "회전시키다"는 뜻도 됩니다. 옛날 책이나 양장본 책을 보면, 실로 책등을 단단하게 고정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spin과 spine이 서로 연관 있는 어휘일 것 같지만 전혀 연관성이 없는 단어입니다.

 

책등은 책을 만들 때, 특히 표지를 만들 때, 표지 디자이너들과 편집자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책등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책 표지를 디자인하면 앞표지와 뒤표지에 책등의 무늬가 그림, 글자 등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등을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물론, 종이 제조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내지와 표지 용지로 미리 책을 만들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책등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제곱미터당 무게로 나타내는 용어로 평량을 사용하는데, 보통 A4 용지의 경우 ㎡당 75g , 80g을 많이 쓰는데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두껍습니다. 무게에 따라서 종이 두께도 달라지는데, 일반 도서에서 내지와 표지로 많이 쓰이는 모조지(미색 모조지, 백색 모조지)와 아트지의 두께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색 모조지 70g - 0.087mm
미색 모조 80g - 0.093mm
미색 모조 100g - 0.113mm
미색 모조 120g - 0.134mm
미색 모조 150g - 0.167mm
미색 모조 180g - 0.201mm
미색 모조 220g - 0.244mm

아트지 100g - 0.080mm
아트지 120g - 0.096mm
아트지 150g - 0.120mm
아트지 180g - 0.149mm
아트지 200g - 0.180mm
아트지 250g - 0.231mm
아트지 300g - 0.288mm

 

한장 당 두께가 위와 같으므로 만약 100쪽이라면 각 용지의 두께에 곱하기 100을 하면 세네카 길이가 되겠습니다. 그 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선 제본 기준)

 

1. 책등 길이: (본문 페이지 수 ÷ 2) x 종이 두께

 

두 번째 방법은 용지 무게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책등 길이: (용지 무게(g)) x (페이지 수) x 0.6 ÷ 1000

 

일반적인 책은 내지에 미색 모조지 80g을 사용하므로 위 두 계산식에 계산하면 본문이 200쪽인 책의 책등 길이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1. (200 ÷ 2) x 0.093 = 9.3 mm

2. (80 x 200) x 0.6 ÷ 1000 = 9.6 mm

 

* 위 계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약간의 오차는 존재합니다. 제조사마다 약간씩 다른 종이의 평량과 두께를 알고, 이에 맞는 책등 길이를 계산해야겠네요. 더욱 정확한 책등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가재본 책을 만들거나 인쇄소에 미리 연락해서 종이의 특성을 알아서 계산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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