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갯벌에서는 나는 대표적인 조개 중에서 꼬막이 있습니다.
어릴 적 남도 갯벌에서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꼬막을 깨는 것이 고향의 흔한 풍경 중의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그곳 고향 시장에서도 양이 많지 않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그리고 서울 집 근처 시장에서는 볼 수가 없는 참꼬막이 그것입니다.
위 사진은 위키미디어 커먼스에서 참꼬막과 가장 비슷해 보이는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여 기재한 것입니다. 위처럼 보이는 것이 어릴 때만 해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참꼬막이었지요. 이 참꼬막을 삶는 법이나 껍데기를 까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참꼬막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펄펄 끓는 물은 삼가야 합니다. 미지근하게 물을 덥히다가 잘 씻은 꼬막을 넣고 물이 끓기 전에 꺼내야 껍데기가 벌어지지 않고 꼬막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 참꼬막은 껍데기가 오돌토돌해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양 옆으로 당기면 적당하게 익은 참꼬막은 어렵지 않게 깔 수 있습니다.
요즘은 지구온난화 영향 때문이지 이 참꼬막은 참 귀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참꼬막 대신에 대도시 가까운 시장이나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꼬막이 새꼬막으로 불리는 다음 사진입니다.
이 새꼬막은 참꼬막에 비해서 겉이 매끈하며 색깔도 좀 더 밝은 하얀색이 눈에 뜨이는 꼬막입니다. 어릴 때 이 꼬막은 그리 많이 잡히지 않아서 오히려 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대세가 된 꼬막이죠.
참꼬막과 새꼬막의 맛을 비교하자면, 새꼬막은 참꼬막을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이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은 참꼬막이 귀해서 접하기 어렵고 가격도 무척 비싸서 일반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에 사용하는 것은 거의 100% 새꼬막입니다.
참꼬막의 맛에 어릴 때부터 길들여져서인지 저는 요즘 꼬막 요리는 맛이 별로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시장에서 꼬막을 보더니 요리해 먹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새꼬막을 샀습니다. 이 꼬막을 삶는 것도 참꼬막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삶은 새꼬막을 맨손으로 까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엄지손가락에 손톱이 적당하게 있으면 깔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보다 더 쉽게 초보자도 깔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먼저 숟가락을 준비합니다.
2. 숟가락으로 새꼬막 뒷부분에 움푹 페인 부분에 숟가락 끝을 넣습니다.
3. 그런 다음 숟가락을 한번 비틀어 줍니다.
위 3가지 절차만 마치면 아이들도 쉽게 새꼬막을 깔 수 있으니, 꼬막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시장에서 꼬막을 한번 구입해 직접 요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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