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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30일, 오늘 교육부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조금은 기대하면서 보았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잘할 수 있을까?

 

물론 시안이기에,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최종 고시될 교육과정의 큰 틀은 거의 유지할 테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조금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교육과정에 관해 홈페이지까지 운영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예전과 다르게 많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11월 말에 예정된 최종 교육과정 문서가 나오기까지 아직 몇 개월이 남았지만, 교과서를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이 시안을 참고로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을 정독을 해서,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기에 섣부른 것일 수도 있지만, 2022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 시안은 잠시 훑어보면서 느꼈거나 나중에 더 연구해 보아야 할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 본다.

 

교과서 편집자에게 교과서 개발하면서 마지막까지 고생시키는 것이 교육과정 문서의 뒷부분인데, 그래서 글의 순서도 뒤에서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1. 별표 4, 영어 언어형식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과 가장 차이나는 점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명사, 대명사, 부정사, 동명사 등"의 "범주"를 기재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오랫동안 이 문법 항목의 "범주" 없어서 언어형식 "예문"만으로 구성된 영어 문장을 가지고 범주를 유추해야만 했다. 물론 예문만 보면 어떤 문법 항목을 말하는 것인 줄 알 수 있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애매한 것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6차 교육과정에서 이 범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나고 그 후로는 없었던 것 같은데, 다시 예전으로 복귀되었다. 그 이유를 유추해 보건대, 위에서 말한 애매함을 없애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이 범주가 일명 수능에서 난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2. 별표 3. 영어 어휘

먼저 어휘 지침이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어휘 수가 늘었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비해 초등학교 100개, 중학교 250개가 늘어나서 이게 진짜인가 싶었지만, 이내 실망으로 다가왔다. 2015 교육과정에서는 새로운 어휘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수, 서수" 등의 일부가 기본 어휘에 포함되었으며, 또한 새로운 어휘에 포함되지 않았던 200개의 흔히 쓰이는 외래어와 같은 어휘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파생어에 대한 새로운 어휘 포함 기준을 명확하게 해서 새로운 어휘의 부담이 줄어 듯해서 이전과 거의 같을 것으로 나중에 예상했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을 차이를 알고 걱정된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내"라는 어휘 수 제한 때문이다. 2015년 교육과정에는 어휘 수 제한이 "내외"였으며, "5% 범위"에서 가감하여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 영어 교과서 개발자에게는 하나의 벽처럼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이내" 조건이 있으므로 인해서 그 공포스럽다는 새로운 어휘가 넘쳐서 교과서 탈락이라는 쓴 잔을 맛볼 수도 있기 때문이며,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문장의 어휘를 바꿈으로써, 동영상, 음성 파일, 멀티미디어 CD 등을 줄줄이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에 의하면, 교과서를 집필하는  대부분의 저자들이 가장 많이  불만을 가지는 것이 이 어휘 수 제한인데, 어휘가 강화된 것 같기도 하고, 약화시킨 것도 같은 이 모호함이 큰 벽으로 다가온다.

 

세부적으로 별표 2개의 차이가 2015년과 비교해 보면, 전문교과 어휘에서 중고등 기본 어휘로 바뀌었는데, 기존 틀이 익숙한 저 같은 사람에게는 볼 때마다 헷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이 어휘 항목에 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을 듯하다. 만약에 영어 교과서 편집자라면, 의견 수렴 기간에 해당 홈페이지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15 교육 과정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200개 외래어의 복수형을 새로운 어휘로 간주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banana(바나나)는 외래어로 취급해서 새로운 어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것의 복수형은 bananas는 새로운 어휘로 간주했었다. 하지만,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굴절 변이형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어 이전과 같은 어려움을 줄어든 듯하다.

 

하나 걱정되는 것은 초등학교 3~6학년 영어 교과서 집필자와 편집자이다. 과연 바나나 같은 어휘가 새로운 어휘로 포함되었고, 기수, 서수 등이 새로운 어휘인데 어휘 수 이내에서 잘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어렵게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 어휘를 2015 개정과 비교한 파일을 만들었다. 아직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지만, 영어 교과서 개발자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듯하여 공개해 본다.

 

2022시안_영어어휘.xlsx
0.17MB

 

3. 별표 2 의사소통 기능과 예시문

-추후 글 작성 예정

 

4. 별표 1 소재

-추후 글 작성 예정

 

5. 내용 체계와 성취 기준

-가장 큰 변화의 하나로 보인다. 기존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항목이었던 내용 체계와 성취 기준이 "이해"와 "표현"의 항목으로 용어와 순서가 변경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전의 항목으로 본다면,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순서로의 변경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곳에서 교과서를 "읽기" 항목부터 과감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그리고 가끔 교과서 개발 초기에 이러한 논의를 몇 번 해 본 적이 있었지만, 이내 묻혔다. 그만큼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서는 불문율처럼 여겼으나,  이젠 새로운 기준이 되었기에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로 된 교과서가 나올 수 있을 듯하다.

 

6. 이하 추후 작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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