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가족들과 "아바타: 물의 길"을 보았다.
꽤 오래전에 보았던 "아바타"의 감동이 너무나 강력해서 속편인 이번 영화도 보게 되었다. 회사에서 팀원들과 보았던 영화였고, 아이들이 그때는 어려서 같이 관람하지 못했기에, 그때의 신선함을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전편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태양과 두 번째로 가까운, 약 4광년 떨어진 항성인 "알파 센타우리"의 항성에 속하는 한 행성의 위성인 "판도라"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태양에서 4광년 정도 떨어졌지만, 그곳까지 가는 데는 현재 기술로 10만 년 이상 걸리는 그곳에서 미래의 지구인이 자원을 채취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영화한 것이라고 말이다. 센타우리는 3개의 항성이 서로 공전한다는 말과 함께....
"아바타: 물의 길"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을 개봉되었고, 감독과 주요 배우들이 일본에 가서 본 돌고래 쇼가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지나가는 뉴스로 얼핏 보기는 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
* 다음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고래가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물론, 지구의 고래와는 다르지만 말이다.
영화에서 묘사된 고래 잡는 모습을 보면서, "허먼 멜빌"의 소설과 그것을 영화화한 "모비딕"이 떠올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 소설과 영화를 모를 리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알게 모르게 그 소설과 영화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고래를 쫓고, 모비딕과 일전을 치르는 모습과 모비딕이 포경선을 부수는 것이 장면이 흡사 영화 "모비딕"을 보는 듯했다.
모비딕과 "아바타: 물의 길"과는 아주 달랐다.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그 속에 나약한 인간, 하지만, 그 자연을 굴복시키고자 하는 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었던 "모비딕"과 "가족애, 자연애"로 나타난 이번 "아바타"의 주제는 비슷한 것을 찾는 게 쉽지 않아서이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보이는 한자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다.
日浦 (일포 뜻: 햇볕이 드는 장소, 또는 일본의 지명)
고래를 잡는 작살에 이 한자가 쓰인 것을 보고, 카메론 감독이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이유, 일본에서 호평을 받지 못하는 이유, 그가 일본에 가서 본 돌고래 쇼가 왜 논란이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의도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직설적이다. 다른 무언인가가 있을 듯하다.
해당 한자를 검색해 보니, 관련 글이 몇 개 보인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중에는 알지 못했던 고래를 뜻하는 한자 鯨 (고래 경)이 영화이 한 장면으로 나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많은 영어권의 작가, 지식인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모비딕 (또는 백경(白鯨)"을 카메론 감독도 알고 있을 텐데, 영화에 이러한 장면을 넣은 게 어떤 의도였는지 궁금하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래서일까?
3 시간이 넘는 영화 시간 동안 같은 장면을 또 보는 것 같아 조금 지루했다. 내가 전편과 "모비딕"을 몰랐더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라는 가족들의 감상평과 같이 나도 그렇게 느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그러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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