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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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교과서가 끝나 간다.


이 글의  제목은 사실이 아니다.

아니 그렇게 피상적으로 보이고 있는 나의 자화상이다.

하지만, 또 그렇게 보이는 현실에 손을 떨면서 고개를 숙인다.

띄어쓰기는 붙여 쓰고, '붙여 쓰고'는 띄어 쓴다.

'띄어 쓴다'는 띄어 쓰고, '띄어 쓰고'는 띄어 쓴다.

그리고, 붙여쓰기는 붙여 쓴다.
.
.
.
.

띄어쓰기

빨간 사인펜이
손가락 사이에서 달리면,
흰 종이 위에,
내 검은 손가락에
빨간 선과 점을 남기며 다가온다.

띄어쓰기 몇은 붙여쓰기요,
붙여쓰기 몇은 띄어 써야 한다고,
빨간 싸인펜이 다가와 속삭인다.

빨간 사인펜이 던져 준 창과 눈썹으로
흰 종이 위 검은 텍스트에 가득해도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나는 속삭인다.

너와 나는
띄어 쓰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붙여 쓰면서 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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