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봇대
(A Utility Pole in Seoul)
내 몸뚱이 땅에 박혀 있고,
차가운 머리와 얼굴은 하늘로 솟아 있어라.
상식, 어느 초가을 새벽 내게 다가와
체온을 내 몸에 후비고는
차가운 내 몸에 온도를 전달해 주지만
나는 모락모락 피어나는 너의 한숨에
휘어진 전깃줄에 몸을 맡기며
사라져버린 전자의 움직임에
휘청거린다.
나 이젠 곧 사라져 흙이 되리니
상식과 체온이 기댈 수 없어도
검은 선을 머리에 이고
휘청거리지 않아도 될 테지만
네 눈물을 닦아 줄 내 몸은
너의 신발 밑에서 기억하리니.
다시 어느 늦가을 새벽길을 홀로 걷다가
네가 전해줄 체온이 허공에 사라져도
제비의 추억에
네 기억을 남기고 나는 갈련다.
어느 봄,
다가올 그 추억이 흥부와 함께 사라져도
앞을 보고 다시 걸어라.
세상이
상식이
체온이
살아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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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전봇대 없애는 지중화 사업을 진행해서 올해 40곳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 자 적어 봤습니다.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전봇대를 추억하면서 정리해 봅니다.
전봇대: telephone pole. utility pole, telegraph pole
telephone: 초등 권장 어휘
pole: 중고등학교 권장 어휘
utility: 고등학교 진로 선택 및 전문 교과 I 권장 어휘
telegraph: 고등학교 진로 선택 및 전문 교과 I 권장 어휘
telephone: 전화, 전화기; 전화하다
pole: 막대기, 장대, (지구의) 극, 양극단; 막대기로 받치다, 막대기로 밀다
utility: 유용, 유익, 공공시설(전기, 가스, 수도), (컴퓨터) 유틸리티; 용도가 많은, 공공사업의
telegraph: [tele(멀리) + graph(글을 쓰는 기계)] 전보, 전신; 전보를 치다
*전봇대: telephone pole. utility pole, telegraph p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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