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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사전을 보면 어떤 어휘 다음에 꼭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발음기호입니다. 영어를 처음 접했던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에게는 사실 조금 생소했을 것입니다. 우리 한글은 글자 자체가 발음처럼 표기되는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특별한 기호가 없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말이죠.


영어도 보통은 표음문자(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로 알려져 있는데 왜 발음기호가 필요한 것일까요?


15세기 초에서 17세기 정도까지 영어 모음 체계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존의 장모음은 위치가 한 단계 이상 높아졌고, 단모음은 상당수가 이중모음으로 바뀌게 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예를 들면 make에서 a는 /a:/에서 /eɪ/처럼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발견한 덴마크의 언어학자가 이를 The Great Vowel Shift(대모음 추이)라고 언급하였으며, 이를 통해 영어 표기와 발음 간의 차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5세기 인쇄술이 발달로 기존 어휘의 철자가 거의 굳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이 “대모음 추이(The Great Vowel Shift)”는 현재 영어 어휘에서 철자와 발음 간의 불일치를 어느 정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발음상의 변화가 없었다면, 지금 영어 철자와 다른 발음을 별도로 익히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지만, 말과 문자의 습득을 별개로 보더라고 발음과 철자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꽤 불편해 보입니다. 독일어가 비교적 발음 규칙을 몇 개 알면, 어휘 자체가 그대로 발음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말이죠.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는 “대모음 추이”에서 언급된 shift입니다. shift는 교육 과정상의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shift는 컴퓨터 키보드에서도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는 키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말 뜻을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shift는 “분리하다, 나누다”는 뜻을 가진 어휘에서 유래했습니다. 현재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커다란 물건을 “옮기기” 위해서 “분리하고, 나누어야” 좀 더 수월할 수 있다는 것을 연관시켜 보겠습니다. 그러면 shift의 대표적인 뜻이 옮기다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 키보드에 있는 shift 키는 영어의 대문자와 소문자를 서로 “바꿀” 때 사용하는 것이므로 의미를 더 확장할 수 있겠습니다. 


shift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shift: 옮기다, 이동하다, 바꾸다, 대체하다, 이럭저럭 해나가다, 기어를 바꾸다; 변화, 이동, 교대, 추이, 임시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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