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아름다움 #184

매년 설렘으로 즐겼던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가 

올해는 그들 혼자서 이렇게 지나가려나 봅니다.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저에게는,

아직도 봄이 멀기만 한데,

그 꽃들을 기다리던 겨울의 차가움을

벗어던지지는 못한 저에게, 벌써, 벌써, 

그들은 저에게 작별 인사를 떠나갑니다.

아름다움은 어쩌면 그들이 

제 곁에 항상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을 일 년 365일 매일 매일 볼 수 있었다면,

기나긴 겨울을 지나 찾아오는 아름다운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의 아쉬움을 뒤로 남긴 체 그들을 다시 기다리렵니다.

그들을 다시 만날 때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다웠노라고,

그들의 본디 모습과 저의 모습이 변하지 않기를 기다리면서요.

*위 그림은 제 딸이 외할머니께 지난 주말 안부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그린 것입니다.

*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

await: [(a: ~을) + (매복하고 기다리다)] ~을 기다리다, 대기하다, 기대하다

wait: 기다리다, 시중들다, 기대 속에 기다리다

beauty: 아름다움, 미

*beautiful: 아름다운, 훌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