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일요일.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팔당 댐 근처의 주말농장에 뿌려두었던 농작이 잘 자라고 있나 살펴보기 위해 밭에 들렀습니다.
요즘 며칠 봄 날씨 같지 않게 쌀쌀한 기후 때문인지 3주가 지난 주말농장은 잡초도 아직 자라지 않았고, 씨앗의 새싹도 아직 나지 않았더군요.
*딸기 모종을 사 심어 보았습니다.
휴일 오후의 넉넉한 시간에 자주 갔던 근처의 “다산 정약용 유적지”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곳이 그리 넓지 않았네요. 예전엔 정말 넓었는데요.”라고 하는 아이들 말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꼈습니다.
1. 다산 생태공원 표지석
2. 다산 생태공원 이름 몰랐던 꽃 (= 꽃 잔디)
3. 다산 생태공원에서 바라본 팔당호
4. 정약용 유적지 입구
5. 정약용 유적지 거중기 조형물
6. 정약용 유적지 저서 소개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를 통해 지방 관리들의 폐해를 없애고 지방 행정의 쇄신을 위해 옛 지방 관리들의 잘못된 사례를 들어 백성들을 다스리는 도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목”은 “가축을 치다, 가축을 기르다”는 한자어이고 “민”은 백성을 말하는 한자어입니다. 목민관, 즉 지방 관리를 “백성을 기르는” 존재로 본 것이지요. 사람을 낳고 길러주는 것은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일 텐데 이러한 “부모”와 동등한 관계로 표현한 “목민”이라는 말에는 그 관리가 절대 가볍지 않게 막중한 책임을 지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그렇지요.
영어 어휘에서 목민관을 표현하는 말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지만, governor 정도가 될 것입니다.
governor는 교육 과정상의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인 govern의 파생어로 두 어휘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govern: 통치하다, 지배하다, 조절하다
governor: 주지사, 군수, (비격식) 아버지
govern은 재미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govern은 배를 운항할 때, “키”를 잡고 “배를 조종하다”는 뜻이 있는 어휘입니다.
즉 나라는 통치하는 지도자나 권력의 위임을 받는 사람(governor)은 그들의 권력을 사리사욕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배가 잘 운항할 수 있도록 키를 잘 잡아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govern의 뜻과 유래를 적고 보니, 그 유래에서 “목민관”이 저는 보입니다. 그 옛날 정약용 선생이 “목민할 마음을 가졌지만 실천할 수 없었던 마음에만 있는 책(=心書)”이 아닌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일컫는 4월을 지나 계절의 여왕인 5월에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govern: 통치하다, 지배하다, 조절하다
governor: 주지사, 군수, (비격식)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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