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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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갈대 같습니다.


며칠간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것이 무엇이라고 글을 쓰는 것보다 멈추는 것이 더 어렵네요.

생각날 때마다 메모해 놓고 앞으로 쓸 주제의 글은 최종적으로 꺼내어 쓰는데, 저의 일상생활에서 가져온 몇 개의 어휘가 현실을 앞질러 갈 때, 또는 의도치 않는 현실이 다가올 때 잘하고 있는지 몇 번이나 스스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이럴 때 숫자를 셉니다.


숫자를 거꾸로도 세어 봅니다.


아무 말 없이 그냥 특정 연도, 특정 날짜가 몇 요일인지 손가락으로 꼽아봅니다. 그러다 글을 씁니다.


다 부질없이 시간 보내기라고 생각될 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괴롭혔던 불면증을 블로그 시작하면서 끝낼 수 있다는 것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습니다.


수년 동안 저의 가장 큰 벗이 되었던 유튜브 "우주의 끝을 찾아서"를 더는 찾아 헤매지 않았는데 요 며칠 다시 이 영상을 찾게 되었네요.


다시 숫자를 거꾸로 세어 봅니다.


우주선이 마지막 zero의 외침과 함께 발사됩니다. 이렇게 끝이 없는 시간의 셈이 마지막으로 멈추는 그 순간,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것에서 개인적인 의미를 찾아보지만, 그 숫자의 셈(count)이 아래로(down) 표현한 영어의  countdown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제가 우리나라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countdown은 우리말로 숫자를 아래로 세는 것이 아니라, 수를 큰 것부터 거꾸로 센다는 의미가 됩니다. 영어에서 countdown이 사용된 유래를 찾아보면 1929년 독일의 공상 과학 영화 "Frau im Mond (English: Woman in the Moon = 달 속이 여인)"에서부터였다고 합니다.


countdown에서 사용된 count는 많이 알고 있는 의미가 "숫자를 세다"입니다. 숫자를 세는 것은 어쩌면 우리 인간이 경제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하나의 개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숫자를 셈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했고", 또 그 생각 이후에 "계산된 숫자"는 "매우 중요했"을 겁니다. count의 주요한 뜻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count: 계산하다, 수를 세다, 생각하다, 주요하다

*count down: 숫자를 큰 것부터 거꾸로 세다

*countdown: 초읽기, 최종 점검



이 count에 접미사 -er을 붙이면 counter라는 명사가 됩니다. counter도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로 count와 어원은 다르지만, 의미는 비슷합니다. -er 접미사가 "사람, 도구 등"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본다면 counter는 "계산대"라는 의미가 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반대의"의 의미가 있습니다.


counter: 계산대, 판매대, 조리대; 반대, 거꾸로; 반대 방향으로; 역습하다, 받아치다


교육 과정상에 count, counter와 함께 별 2개짜리 어휘(고등학교 진로 선택 및 전문 교과 I 어휘)가 제시되어 있는데, counterpart가 그것입니다.


이 어휘의 어원은 "반대의"를 나타내는 count와 "부분으로 나누다"는 part가 합쳐진 어휘로, count와는 의미가 매우 다른 말이 됩니다. counter의 한 의미(반대)와 비슷한 것이 됩니다.


이 어휘는 흔히 권투에서 상대방 선수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는데, 뜻도 그와 같습니다. 하지만 적대적인 상대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두 개 중 하나"라는 의미가 강하죠. 이 의미를 조금 확대해 보면, 어떤 문서의 "사본, 복사본"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진본 못지않게 "사본, 복사물"도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우리의 counterpart는 어쩌면 count의 뜻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ounterpart: 사본, 복사물, 상대(방), 상대물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 설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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