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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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이 한글을 배운다면, 다음과 말의 뜻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바람을 넣다

손을 대다

바람을 맞다

허리띠를 조르다

다리를 놓다

낯이 간지럽다

쑥대밭이 되다

불똥이 튀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우리말 숙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몇 개의 말을 적어본 것입니다. 위 말이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말을 할 때는 그 속에 숨은 의미가 있어서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고 에둘러 하는 말입니다. "낯이 간지럽다"라는 말을 외국인이 "낯"의 의미와 "간지럽다"라는 뜻을 처음 배웠다면, 아마도 얼굴에 모기가 물어서 간지럽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면 우리는 "무언가가 부끄럽다"라는 상황에서 더 자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말에서도 어휘의 기본적인 뜻이 아닌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말을 "숙어"라고 합니다. 숙어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말로 그 각각의 의미만으로 전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어구"를 말하는데 이러한 숙어는 우리말뿐만 아니라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우리에게도 쉽지 않은 것 중의 하나가 됩니다.


그러한 말을 흔히 idiom(=숙어)라고도 하지만, 동사에 부사(about, across, ahead, along, (a)round, aside, away, back, by, down, forward, in, home, off, on, out, over, past, through, up)가 와서 새로운 의미가 되는 어구를 영어에서는 이어동사(two-part verbs) 또는 구동사(phrasal verb)라고도 합니다.


영어에서 많은 구동사는 우리말의 숙어처럼 외국어로서의 학습자에게는 각각의 어휘의 기본적인 뜻을 알아도 전혀 다른 의미가 되기 때문에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외워서 익혀야 하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사실 많은 영어의 구동사를 알지 못하지만, 중고등학교 수준에서 자주 나오는 구동사를 틈틈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turn up과 put off입니다. 이 구동사를 각각 분리하면 turn, up, put, out이 되는데, 교육 과정상에서 모두 초등 권장 어휘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up과 off는 전치사가 아니라 부사입니다.


He turned up last month. (그는 지난달에 나타났다.)

We should put off the meeting till Friday. (우리는 금요일까지 그 모임을 연기해야 한다.)



위 두 문장에서 turn up과 put off의 뜻은 우리말 해석을 보면 turn(돌다), up(위에), put(놓다), off(떨어져)의 기본적인 뜻과 전혀 다른 의미가 됩니다. 억지로 기본적인 의미를 바꾸어서 다음과 같은 뜻으로 만들 생각이 없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구동사의 뜻을 바로 정리하겠습니다.


turn up: 나타나다

put off: 연기하다, 미루다


*참고로 동사와 부사로 이루어진 구동사는 어휘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원칙은 시험에서 잘 나오는 개념이므로 짧게 설명합니다.


We should put off the meeting till Friday. (O)

We should put the meeting off  till Friday. (O)

We should put it off till Friday. (O)

We should put off  it till Friday. (X)


위 예사에서 보듯이, put과 off 사이에, 또한 off 다음에는 보통 명사가 올 수 있지만, 대명사는 put과 off  사이에 와야 하며 put off it은 어법상 어색한 것이 됩니다.


이상으로 구동사 첫 번째 설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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