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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법은 참으로 어려워요. 교육 과정상 어휘 중에서 비교적 가장 쉬운 것에 속하는 you와 I.

 

you와 I는 초등학교 권장 어휘로 영어를 오랫동안 배우지 않은 분들도 그 뜻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어휘 중의 하나이고, you와 I의 관계성 강조한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가 쓴 <Ich und Du:나와 너>를 모르더라도 독일어를 조금이라도 학습한 사람이라면  Ich(나)와 Du(너) 어휘는 잊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국가의 모든 언어에서 가장 쉬운 어휘인 "나"와 "너"가 영어에서 문법 사항이 추가되면 가끔 이해하는 데 난감할 때가 생깁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기본적인 문법 규칙을 배우고, 이 규칙에서 어긋나는 것은 어색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고정 관념처럼 문법 규칙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난 문장이 있다면 틀린 문장이나 표현이라고 지레짐작을 하게 되는 것이죠.

 

영어에서 you와 I는 대명사로 보통은 "주격"이라고 말하며, 이는 주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이라고 배웁니다. 그래서 목적격인 me가 주어 자리(또는 대명사 보어 자리)에 오면 바로 어색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다음 문장을 하나 보시죠.

 

Who's there? 거기 누구세요?

It's I. 접니다.

It's me. 접니다.

 

위에서 사용한 It's I.가 20세기 초까지는 문법적으로 올바른 것이며, It's me.는 어법상으로 어색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I를 쓰면 대부분 너무 격식을 차리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이전에 어법상 틀렸다고 간주한 It's me.가 더 적절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전에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 예도 마찬가지입니다.

 

She is taller than me. 그녀는 나보다 키가 크다.

 

위 문장에서도 me를 사용하는 것이 I를 쓰는 것보다 더 일반적이며, 이는 It's me.의 변화가 같습니다.

 

그러면 다음은 어떤가요?

 

between you and I

between you and me

 

 

between you and I(당신과 나 사이)는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시인인 셰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에서도 사용한 어구이며, 그 이후에도 유명한 작가, 정치가 등이 끊임없이 사용한 말입니다.

 

between이 전치사이므로 문법적으로 따지면, between you and me(당신과 나 사이)가 바른 것이며, 이 표현은 심상치 않게 제가 학교 다닐 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학교 문법을 중시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시험 문제의 하나로 출제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몇 개의 사전을 찾아보면, between you and me가 적절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법학자에 따라 I를 쓰면 틀렸다고 단정하거나, 또는 I를 사용하는 것도 문법적으로 틀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는 것을 보면, 이렇게 쉬운 어휘가 쓰이는 경우도 쉽지가 않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between you and I를 사용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우 격식을 차린 표현으로 인식하기 때문인지 이러한 표현이 그리 긍정적으로 원어민에게는 그리 긍정적인 것이 아닌가 봅니다.

 

영국의 BBC가 2000년 초에 조사한 바로는 가장 문법적으로 거슬리는 표현의 하나가 between you and I라고 하지만, 지금도 팝송, 드라마, 블로그 글 등에서 이 표현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보면, 가장 쉬게 알고 있었던 I와 me의 쓰임도 절대로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료를 찾다가 호주 출신의 가수 Kita Alexander의 노래를 보니, 세계에서 사용하는 모든 영어에 이러한 사실이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https://youtu.be/WnFZVYI8sj4

 

하지만, 대다수는 between you and me를 쓰기를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me와 I를 구별하는 것이 어쩌면 학교 문법적 측면, 특히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익혀야 할 중요한 영어 문법 지식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하나의 사실을 절대적인 법칙처럼 적용하는 데는 조심해야 함을 같이 생각해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오늘 글 준비한 글을 마무리해 봅니다.

 

Who's there? 거기 누구세요?

It's me. 접니다.

 

She is taller than me. 그녀는 나보다 키가 크다.

 

between you and I: 당신과 나 사이에, 우리끼리 이야기인데

 

between you and me: 당신과 나 사이에, 우리끼리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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