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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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상수도 시설이 없어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던 고향에는 손으로 물을 끌어 올리던 펌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펌프는 물이 잘 나오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면 펌프 안의 물이 사라지고 손잡이를 위아래도 반복하여도 물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았었죠.


그럴 때는 바가지로 펌프 안에 한 바가지 물을 넣고, 손잡이를 위아래로 당기면 시원하게 물이 잘 나오곤 했습니다.


이렇게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위에서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순수한 우리말로 그 유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마중”의 뜻이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말이므로 “나오는 물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고향 시골에도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어 펌프로 끓어 올리는 지하수는 매우 보기 힘든 것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아이들과 서울숲 근처에 있는 “수도박물관”에서 이 펌프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 수도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작두펌프와 마중물이라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과 추억에 잠긴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수도박물관 야외 전시장


코로나 19로 닫혔던 수도박물관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난달부터 제한적 조건으로 재개관했다고 하니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수능 영어는 교육 과정상에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로 제시된 2개의 어휘입니다.


바로 마중물을 영어로 표현하는 어휘인데요.


영어로 “마중물을 붓다”는 표현은 prime the pump로 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일상에서 외래어처럼 사용하는 두 개의 어휘인데요. 그 뜻을 바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prime: 중요한, 최상의; 전성기, [수학] 소수, 프라임 기호('); 준비하다, 마중물을 붓다

pump: 펌프, 양수기, 심장; 펌프로 퍼 올리다, 물을 퍼내다


*All hands to the pumps.: 어려울 때 일치단결하라.

*prime the pump: 펌프에 마중물을 붓다, 경기 부양책으로 정부의 지출을 증대하다


“마중물”을 나타내는 영어 표현을 살피지 않더라도 작고 사소할지 모르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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