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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회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말합니다. 2003년 이전에는 보통 "원내총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으니 격상되어, 지금은 "원내대표"라고 합니다. "원내총무"는 의회 안에서 자기 당에 소속된 의원의 활동을 지휘ㆍ통솔하고 원내 사무를 총괄하며 다른 당과 의사에 관한 협의 따위를 하는 정당 간부입니다. (국립국어원 참고)

 

 

 

 

우리나라 정치제도가 서구, 특히 미국의 정치 제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원내대표"를 나타내는 말과 "원내총무"를 일컫는 말이 예전에는 분리되어 미국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어로 원내대표는 Floor Leader라고 원내총무는 Whip이라고 합니다. 역할과 권한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 상황과 비교해 보면, Floor Leader는 "당 대표", Whip은 "원내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Floor Leader 부재 시, 그 역할을 Whip이 대신하는데, 정치 제도가 우리와 다르기에 용어를 우리말로 옮기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 학습에서 언급할 어휘는 교육 과정상의 어휘 목록에 있는 whip입니다. whip은 고등학교 진로 선택 및 전문교과 I 어휘로 별 2개짜리입니다.

 

그런데 교육 과정상에서 제시된 이 whip은 위에서 언급한 "원내총무"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전에서 whip을 찾아보면, "원내총무"보다 주된 의미가 제시되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채찍"입니다. 어원을 따지기가 쉽지 않은 이 어휘는 19세기 중반에 미국 의회에서 "원내총무"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많은 어휘 중에서 왜 "채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지만 명확한 것을 알 수가 없네요.

 

우리나라 정치에서 원내총무, 아니 원내대표가 타협, 협상, 대화가 아닌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의미의 "채찍"만을 받아들여 서로에게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좋지 않은 것만 받아들이지 말고, 진정한 정치적인 협상과 대화의 타협이라는 본질을 더 고민하는 우리나라의 원내대표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야구.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제가 생각하는 경기 종목.

 

야구에서 사용하는 어구 중에서 WHIP가 있습니다. 투수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을 WHIP라고 하는데, 이는 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의 머리글자로 "투수가 한 이닝당 안타, 볼넷, 사구를 합한 숫자를 총 투구 이닝 수로 나눈 것"을 말합니다.

 

어찌하다 보니, 야구 용어 WHIP와 원내총무를 뜻하는 Whip이 같은 철자가 되었네요.

 

야구에서 WHIP는 낮을수록 투수의 성적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나라 원내대표들도 서로에게 "채찍"을 덜 휘둘러서 국민의 삶을 더 좋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 whip의 뜻을 정리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whip: 채찍질하다, 두드리다, 재빨리 움직이다; 채찍, 원내총무, (요리) 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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