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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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는 한자로 主客顚倒입니다.

 

주인(主)과 손님(客)이 서로 바뀌었다(顚倒)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ㆍ선후ㆍ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말에서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수사법으로 은유법이 있는데, 영어에서는 이러한 수사법을 메타포(metaphor)라고 합니다.

 

영어 메타포를 설명하는 글을 읽다 보면, 이 말의 예시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입니다.

 

 

이 어구에 사용되는 영어는 모두 교육 과정상에서 초등 권장 어휘로 그 대표적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put: 놓다

cart: 수레(특히 말 등이 끄는 바퀴가 4개 달린 지붕이 없는 운반 도구)

before: ~ 앞에

horse: 말

 

위에서 제시한 뜻으로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를 직역하면 "수레를 말 앞에 놓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말이 수레를 끄는 장면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당연히 수레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수레 앞에 말이 있어야 하는데, 수레가 말 앞에 있으면 그냥 멈춰서 있는 것이 되겠습니다.

 

즉,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는 "주객전도"의 영어 표현이 되겠습니다.

 

영어에서 많은 상징 표현(메타포)는 동물, 특히 말과 연관된 것이 많은데, 이는 문화적 특성의 하나처럼 보이네요. 우리말의 한자인 주객전도에서는 "사람"이라는 말로 표현을 했지만, 말과 수레를 이용해서 이와 같은 말이 사용된 것을 보니 개인적으로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세상사 너무나 많은 주객전도 현상을 보게 되니 "주인"과 "손님"의 바뀜을 넘어 움직일 수도 없게 수레를 말 앞에 놓겠다는 여의도의 푸르스름한 지붕 속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으로요.

 

오늘의 영어 학습 어구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Do not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 please.: 주객전도 하지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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