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삶의 틈.
요즘 같은 시기는 어디를 가나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일상의 작은 틈을 뒤집고 삶의 변화를 가지는 것은 어쩌면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계획 없이 차를 몰았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 번도 들리지 않고 처음부터 도착할 때까지 운전만 하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잠시 멈추었다.
"하조대"
조선 왕조를 여는데 공을 세운 두 공신(하륜, 조준)의 성을 따서 이름 지었다는 이 하조대 근처에 친숙한 단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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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 cafe와 뒤에 붙은 북카페와 위에 붙은 "솔향기언덕"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틈을 뒤집고 잠시 머물러도 좋을 듯한 인상을 풍겼다.
무엇보다도 높은 천장은 위압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부터 아메리카노는 거의 마시지 않은 나의 입맛을 위해 항상 그렇듯이 내가 선택한 것은 "캐러멜 마키아토"와 나머지들.
음료가 나오기 전에 실내 모습을 몇 개 담아 보았다.
사방에 전시된 책들. 누구나 차를 마시면서 또는 간단한 다과의 과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곳.
"태백산맥" 책도 보인다. 보성, 벌교에서 이곳 백두대간 중간까지 여행했을 것이다. 삶의 틈을 찾아서...
사람보다 빈 의자, 테이블, 책이 훨씬 많은 곳.
솔향기언덕이라는 곳답게 소나무는 언덕 너머에 부끄러운지 뒤쪽에 모습을 숨기고 있다.
솔밭 사이도 돋아난 버섯에 줄을 쳐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틈을 메꾸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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