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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설, 에세이 등의 책을 보면, 내용을 구분하는 문단에서는 처음 문장이 들여쓰기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문단을 구별하는 이유는 독자가 시각적으로 글의 내용을 구별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가독성을 주기 위해서이며, 들여쓰기함으로써 앞 문단과 뒷문단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보여 줍니다.

 

우리글뿐만 아니라 영어도 들여쓰기합니다. 요즘은 블로그, 인터넷 게시판, 이메일 등으로 글을 쓸 때는 영어로 쓰더라도 들여쓰기를 거의 하지 않지만, 문단을 구별 짓기 위해서는 줄을 한 칸 띄어서 구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와는 다르게 여러 글을 이용해서 책으로 만든다면, 영어 편집자들이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이 있는데, 영어로 indent, 또는 indentation이라고 하는 "들여쓰기"입니다.

 

 

우리글도 보통은 문단을 구별할 때, 첫 문장은 2~3칸 정도 들여쓰기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말과 영어가 다르듯이 들여쓰기도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글 쓰기를 적용해서 영어도 같으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가지 잘못 알려진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끔 영어로 만들어진 책에 관해 독자가 들여쓰기 오류 아니냐며 질문을 몇 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보통 통용되는 원칙이 우리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해서 오류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단을 구별하는 이유는 가독성과 내용을 적절하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영어에서 들여쓰기는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먼 옛날부터 나름대로 지켜온, 그래서 틀렸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들여쓰기 원칙을 몇 가지 언급해 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정답이 아니니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1. 영어의 첫 문단은 보통 들여쓰기하지 않는다.

 

이 내용은 흔히 우리글과 비교하여 가장 오해하는 것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여러 문단이 있을 때, 첫 문단의 첫 번째 문장의 첫 번째 철자를 다른 글자와 다르게 시작하거나, 같은 서체, 크기로 시작하더라도 보통은 첫 문단의 첫 문장은 들여쓰기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가지고 있는 영어 원서가 있다면, 머리말, 본문 등의 들여쓰기를 한번 살펴보세요. 아마도 대부분 들여쓰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 문단과 문단 사이의 내용이 많이 차이 나는 것으로 단락을 구분할 때는 한 줄 띄어서 새로운 단락으로 시작하며, 이때도 문단의 첫 문장은 들여쓰기하지 않습니다.

 

3. 한 사람의 말이 계속 이어지는 말을 큰따옴표를 써서 제시할 때는 문단 시작과 끝나는 곳 모두 인용부호를 붙이지 않습니다.

 

같은 인용문, 한 사람의 말이 길어져 문단으로 구별할 때는 문단 처음에만 큰따옴표를 붙이며, 마지막 문단 마지막에 큰따옴표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인용부호를 씁니다.

 

"I think that ~~~~~~.

 

"You said that ~~~~.

 

"She ~~~~~~~~~.

 

"He ~~~~~~~~~."

 

위와 같이 4개의 문단으로 글이 이어지고, 큰따옴표가 표시되어 있다면, 한 사람이 계속한 말을 나타냅니다. 2, 3 째 문단에서는 시작하는 문장에 큰따옴표를 사용하고, 그 문단이 끝날 때는 큰따옴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영어 문법책 등에서 문법을 설명할 때, 예문을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예문의 문장이 길어서 두 줄로 넘어갈 때 2번째 줄은 한 문장이라도 들여쓰기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The monkey has been raised by

       human parents for years.

 

이 4가지 경우 이외에도 몇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규칙은 습관처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쓰는 원칙의 하나이며 이것을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보기는 합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와 다르게 썼다고 오류가 아니라는 것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영어 단어 indent와 영어 문단 들여쓰기 방법에 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indent: 들여쓰기(하다), 휘어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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