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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번째 수능 영어 어휘 학습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어휘는 heritage와 site입니다.

 

이 어휘를 오늘의 79번째 이야기로 선정한 것은 작년 11월에 실시된 2019학년도 수능 영어 33번 문항 때문입니다. 저작권 해결이 되지 않아 수능에 나온 지문을 여기에 제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대신에 해당 지문을 제가 우리말로 해석한 것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아랫글의 빈칸에 들어갈 말이 무엇인지 한번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Heritage는 매우 선별적인 물질적 artefacts, 신화, 기억과 전통이 현재를 위한 자원이 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자원의 내용, 해석, 그리고 표현은 현재의 요구에 따라 선택된다. 즉 상상된 과거는 상상된 미래에 전해질 heritage를 위한 자원을 제공한다. 기억과 전통의 의미와 기능이 현재에 정의된 것도 그 뒤를 따른다. 더욱이, heritage는 물질적인 artefacts보다는 의미에 더 관련이 있다. 문화적 혹은 재정적으로 전자(= artefacts)에 가치를 주는 것은 후자(=의미)이며, 무한에 가까운 과거에 왜 그것들이 선택되는지를 설명한다. 결국, 그것들은 현재의 사회 요구가 바뀌면서, 심지어 구 동유럽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현재를 반영하기 위해 과거를 다시 바꿀 때 discarded 될 수도 있다. 따라서 heritage는 _________이다."

① 보편적인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

② 과거의 artefacts를 반영하는 거울

③ 현재도 미래도 관계없는 것

④ 과거를 기억하는 것만큼 잊어버리는 것도 많다는 것

⑤ 한 사회의 기억과 전통의 모음

 

제가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일 수 있지만, 한글 해석으로 보아도 정답을 알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작년 2018년 11월에 치른 수능 영어 문제 중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제였고, 배점은 3점이었습니다.

 

위의 해석 원문에서 영어 어휘로 표시된 artefacts와 discarded는 2015 영어과 교육과정 이외의 어휘이고, 나머지 heritage를 포함한 모든 영어는 교육 과정상의 어휘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the UNESCO World Heritage)이 있습니다. 얼마 전 제 포스팅에서 "조선 비운의 왕, 경종" 관련 글에서 잠깐 설명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 세계 문화유산을 알리는 영어 소개에 이 heritage 어휘가 나옵니다.

 

 

heritage는 '조상으로부터 전해진 상태' 등을 나타내는 어휘에서 어원의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이 어휘의 뜻은 이 글의 제목에서처럼 "(문화) 유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어휘입니다. heritage는 과거 10년간 수능에서 5번, 과거 20년간 9급 공무원 시험에서 2번 나온 진로 선택 및 전문 교과 I 권장 어휘입니다.

 

heritage: 유산, 전통, 전승

 

여기에 덧붙여 이 어휘와 같이 학습하면 유용한 어휘가 site일 것 같아 추가로 제시합니다. site는 우리가 흔히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합니다. 물론 이 의미로 많이 사용되지만, 다음의 뜻도 많이 사용되므로 같이 제시합니다.

 

site: 위치, 현장, 장소, 인터넷 사이트

 

site는 과거 10년간 수능에서 6번, 과거 20년간 9급 공무원 시험에서 3번 나온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입니다.

 

이제 heritage 대신에 "유산"이라고 넣어서 다시 한번 글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의미를 파악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artefact와 discarded 때문일 수 있을 것 같아 두 어휘의 뜻을 제시합니다. 참고로 이 어휘는 교육과정 이외의 어휘입니다. 이 문제의 원문에는 이 2개의 어휘를 제외하면 모두 교육과정 어휘입니다.

 

artfact: 유물, 인공물, 가공품

discard: 버리다, 폐기하다, (필요 없는 카드를) 버리다

 

위 한글 해석에서 영어로 된 부분을 바꾸어서 다시 한번 읽어 보십시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어를 전공했고, 교육학을 부전공한 저는 정답을 고를 자신이 없습니다. 이 문제의 정답률은 약 25% 내외라고 합니다. 이 정도의 정답률이라면 실제로 이 문제를 정확하게 알고 푸는 수험생은 많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펜을 돌려서 나오는 확률과 비슷한 수준이니까요.

 

이러한 문제가 나오고, 나와야 하는 이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능 영어가 대학교에 입학해서 여러 전공 분야의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사전 능력을 평가한다고는 하지만, 위 한글 해석을 보아도 이 문제가 과연 그러한 것을 충족시키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이번 달 안에 2022년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 교육부에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어 문제를 보면서, 수능 점수에 의한 정시 확대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문제가 정시를 위해 태반으로 나온다면 찍기 실력과 시험 당일의 컨디션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해 보이고,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학교 수업이 찍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수시와 정시의 적정 비율이 국민적 합의에 따라,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그러한 정책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또한 수시 비중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누구나 납득 가능한 공정한 평가 기준이 마련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2009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세대들입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보는 내년 수능부터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것이죠.

 

2009년 교육과정과 2015년 영어과 교육과정 어휘에서 커다란 차이점은 교육 과정상의 어휘가 80%에서 90%로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능 영어에서도 적용될 것입니다. 올해 10월 모의고사 어휘를 분석하면서 포스팅에 언급했지만, 이 시험에서 교육 과정상의 어휘가 90%를 넘긴 것이 어느 정도 시사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영어 문제 33번을 보면 교육과정 어휘의 비율 확대되고, 이 어휘를 모두 안다고 해도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교육과정 어휘를 먼저 학습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영어 학습 어휘 뜻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heritage: 유산, 전통, 전승

site: 위치, 현장, 장소, 지역, 인터넷 사이트

*UNESCO World Heritage Site: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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