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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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쉽고 짧은 말 한마디, 글 한 줄, 또는 그림과 사진 한 장이 세상이라는 바다에 작은 물살을 일으켜 나중에는 큰 배를 움직이게 하는 큰 파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Please, sir, I want some more."


이미지 출처: https://flic.kr/p/751zuU


위에서 제시한 문장과 그림은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의 한 장면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영국 사회의 불평등 사회 구조, 산업화의 폐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범죄자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부모 잃은 올리버 트위스트의 삶을 통해서 당시 시행되고 있던 '신 빈민 구제법'에 관해서 통렬한 비판을 하는 것이죠.


런던 빈민가의 가난, 아동 노동,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냉혹하고 비참한 것인지를 위의 짧은 문장과 그림을 통해서, 알면서도 애써 외면한 당시 영국의 중산층에 새로운 울림을 주었습니다.


"Please, sir, I want some more." (= 조금만 더 주세요. =죽 좀 더 주세요.)


왜 이 문장이 그러한 울림을 주었을까요?


빈 그릇을 들고 애원하는 한 아이(올리버 트위스트), 그를 응원하면서도 절망에 빠진 듯이 지켜보는 아이들, 음식을 줄 것 같지 않은 국자를 들고 있는 아저씨. 


"그래요, 그래. 우리가 낸 세금으로 빈민 구제소를 만들었으니 그것을 우리의 역할을 다했어요."라고 말하는 영국의 지식인들에게 현실의 상황을 되묻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누구나 아는 것처럼, 1970년에 한 청년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Observe the labor standards law! We are not machines!"


이러한 외침이 있었기에 오늘날 저는 그래도 조금은 바뀐 세상에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한 것이지요.


*observe: 준수하다, 관찰하다, 보다

*labor: 노동, 근로

*standard: 기준, 수준

*law: 법

*machine: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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