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발표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https://youtu.be/oMMUhfn1x0s

 

오늘 2020학년도 수능 점수가 발표됩니다.

 

아랫글은 수능 점수를 받고, 고개를 숙이려는 한 사람을 위해 씁니다.

 

따라서,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분들,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여기며 오늘 점수에 만족하시는 분들, 

 

위에서 제시한 음악에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부적절할 수 있으니,

 

이 글을 끝까지 읽지 마시고 지금 제 블로그를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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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내려오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 옛날, 제가 수험생이었던 시절에 나왔던 위 노래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현실을 바꾸지 못해 미안합니다.

 

벌써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그 당시 가졌던 교육에 대한 불만을 어른이 되면 바꾸겠다고 가끔은 치기 어린 희망을 품었으나, 그것을 바꾸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가 그때 느꼈던 무거운 가방을 제 아이들에게는 물려 주지 말아야지 했던 다짐들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게 해서 미안합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동안, 현실에 안주하고, 그동안 사회에 무관심하게 살아온 저의 나약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오늘 수능 점수를 받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 현실을 지금까지 물려 주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미안함보다 더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발 부탁하니,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하늘을 한번 보시고, 떳떳하게 고개를 들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 없다면, 여러분의 엄마, 아빠도 눈을 뜨고 숨을 쉬어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기나긴 세월을 회한과 미안함으로 눈물로 지새울지도 모를 여러분의 엄마, 아빠를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주십시오.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형, 동생, 친척, 친구들,

 

혹시나 잘못된 여러분의 선택으로 삶이 사라질 때까지 회한과 눈물로 보내야 하는 주위의 분들을 한 번만 돌아보십시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스티븐 호킹은 다음과 같은 말을 생전에 했다고 합니다.

 

"저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아직 제가 오늘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바로 엄마, 아빠, 동생, 형, 누나, 언니, 친척, 친구 등 모두에게 여러분 "자신"이 가장 위대한 업적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몇 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저의 가슴에 응어리진 아픈 경험을 여러분의 소중한 분들에게 절대로 주지 마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금의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전혀 위축될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이 고등학교 재학생이든, 재수든, 삼수든......... N수를 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잘것없는 제가 감히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을 위해 "구글은 SKY를 모른다"는 책의 일부분을 옮기면서 글을 마칩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있다면 더 높은 곳으로 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