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4일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교육과정 근거를 발표했습니다.
제가 위 발표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많은 수험생이 틀렸다고 하는 2020학년도 수능 수학 나형 30번을 어떤 근거로 출제를 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능 수학 나형 30번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함수의 그래프의 개형을 그릴 수 있다. 방정식과 부등식을 활용할 수 있다."
위 내용을 자세히 본다면, 실제 수능 나형 30번 문항이 "함수의 그래프"와 "방정식의 활용"으로 응용해서 풀어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제자의 의도도 다른 어떤 것보다 이것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수학 나형 30번에 관해서는 다양한 문제 풀이 방법이 있을 테지만, 제가 수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잘 못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몇 개의 유튜브에 올라온 강의, 블러그에 올라온 풀이 과정을 살펴보건대,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함수의 그래프", "방정식 활용"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간에, 교육과정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것이 교과서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과서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바탕에 두고 집필해야 하고, 그것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많은 심사위원도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심사해야 하기 때문이죠.
교과서로 고3 학생이 수험 준비한다는 것은 교과서가 진부하고 비효율적이어서 효용적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위에서 언급한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근거를 살펴본다면, 저의 판단으로는 개념의 원리를 아는 데는 교과서만 한 게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 예로, 제가 몇 번 포스팅에서 올린 '삼각함수'의 경우도 교과서에서 처음 제시되는 "라디안"의 원리를 주의 깊게 본다면 많은 삼각함수에서 외워야 하는 많은 공식 등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로 그 많은 공식을 외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는 어떨까요?
내년 수능부터는 이전 글에서 몇 번 언급한 것처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됩니다.
수능에서 영어 과목의 출제 범위는 영어 I과 영어 II입니다.
교육과정 문서에는 각 학년군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성취기준, 교수 학습 방법, 평가 방법, 그리고 고등학교 수준에서 가르쳐야 하는 언어형식(=흔히 문법이라고 함)과 영어 어휘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제된 수능 문제들은 사실 이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언어형식과 영어 어휘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형식(=영어 문법)의 경우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40개의 큰 카테고리의 내용, 영어 어휘는 90% 이상이 교육과정 어휘(제시 어휘는 3,000개임)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지요.
올해 수능은 어휘가 2009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해라서 80% 이상이 나왔지만, 내년부터는 90% 이상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영어 교과서는 어떨까요?
영어 교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영어 교과서의 어휘도 교육과정에서 90% 이상이 나와야 하고, 언어형식도 이 범위를 벗어나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많은 참고서를 보는 것도 벅찬데, 교과서까지 다시 보아야 한다고 되묻는다면 그것을 반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교육과정, 교과서, 수능의 관계를 다시 살펴본다면, 그래도 쉽게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써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 개정 교육과정 고시문이 있는 교육부 홈페이지와 교과서에 관한 저의 짧은 생각을 제시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교과서가 진부할 수는 있지만, 기본 중의 기본이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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