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탑 쌓기, 마시멜로 탑 쌓기 (의사소통의 중요성) #110

중고등학교 모두 "기술과 가정"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우지 않았던 과목인 "가정"이 "기술"과 통합되어 모든 학생이 기본적으로 배우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이 교과서를 보다 보니, 지금까지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족, 친구, 생애 설계, 식생활, 주거 환경, 제조 기술, 건설 기술, 수송 기술, 발명, 적정 기술 등에 관해서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저에게도 큰 시사점을 주는 과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 아이들이 "유치원"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때, "기술과 가정" 과목을 통해 인생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할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글은 이 "기술과 가정"에 필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에 있는 용어인 "건설 기술"과 관련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정의를 보면, 자연환경이나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인간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이 건설 기술로 되어 있는데, 저는 건축 기술과 쉽게 구분이 되지 않은 용어이기도 합니다.

*pixabay에서 construction(=건설)으로 검색한 사진.

생각건대, 건축의 의미가 집이나, 성, 다리 따위의 구조물을 그 목적에 따라 설계하여 흙이나 나무 등을 써서 세우거나 쌓아 만드는 일(국립국어원 정의)이므로 건설 기술의 하위에 건축이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건설 기술은 "토목 기술"과 "건축 기술"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pixabay에서 architecture로 검색한 사진.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 어휘 항목에 이와 관련된 어휘가 2개 있어서 소개합니다. 모두 중고등학교 기본어휘입니다.

architect와 architecture.

architect는 "건축가", architecture는 "건축, 건축학"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architect의 어원을 보면 "중요한, 주요한"이라는 뜻의 archi와"목수, 만드는 사람"을 의미하는 tect가 합쳐진 어휘입니다.

tect의 의미는 "(옷감 등으로) 짜서 만들다, 엮다"라는 뜻도 있는데 가만히 보면 "만드는 사람, 목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architect는 보통 영어 어휘에서 "~하는 사람"을 뜻하는 영어 어미 -er(또는 -or)이 없이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 조금은 특이한 어휘입니다.

"기술과 과정" 교과서를 보면 건설 기술과 관련해서 출판사마다 다양한 활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두 어휘를 보면서 저는 다음과 같은 활동도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로 건설 기술의 응용인 스파게티로 가장 높은 건축물 쌓기입니다.

준비물: 스파게티 면, 마시멜로

1. 학급 인원을 4~5명씩 모둠을 지어 팀을 만듭니다.

2. 모둠별로 20분 동안 스파게티 면과 마시멜로로 10초 이상 서 있는 가장 높은 건축물을 만듭니다. (모양이나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가장 높이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 만든 건축물이 10초 동안 쓰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

3. 제한 조건: 건축물(탑)을 만드는 동안 모든 모둠원은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회사 워크숍에서 했던 교육 내용의 일부인데,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군요. (이때는 빨대와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서 만들었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스파게티 면과 마시멜로가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고, 배려, 협동심, 장애인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는 활동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늘의 학습 어휘를 정리하면서, 건축과 건축술, 그리고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관한 글을 마칩니다.

architect: 건축가, 건축기사, 설계사

architecture: 건축술, 건축학, 건축, 건축물, (컴퓨터 용어) 아키텍처

* TIP: 탑을 높이 쌓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즉, 쌓고자 하는 탑 맨 아래부분을 크고 튼튼하게 만들면 높이 쌓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