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들이 미국 가정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와 아들, 아내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무엇을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방문하는 미국 가정집의 엄마를 위해서는 나전칠기 작은 보석함을 샀습니다.
아빠 선물은 명함이나 메모지를 보관할 수 있는 나전칠기 보관함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 선물은 I. SEOUL. U가 찍힌 볼펜 세트 2개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서 SEOUL의 의미는 언젠가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는 여러분들이) 서울에 방문하길 희망합니다."라는 의미인 동사로 사용되길 저는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런데, 이 선물을 받은 미국인 가족들이 볼펜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텐데, 나전칠기를 이해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되었는데요. 이런 고민은 사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전칠기가 무엇인지 작은 메모지에 영어, 일본어로 소개하는 안내지가 같이 있어서 안에 넣고 포장을 했습니다.
메모지에 설명된 나전칠기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나전칠기의
나(螺) 자는 바닷조개의 소라라는 뜻이며,
전(鈿) 자는 보배롭게 꾸민다는 뜻이고,
칠(漆) 자는 칠한다는 뜻이며,
기(器) 자는 소중함을 담은 기물을 뜻합니다.
그런데 위 설명을 영어로 표현한 글을 읽다가 제가 몰랐던 영어 어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mother of pearl (mother-of-pearl)"입니다.
mother는 "어머니"라는 뜻이고, pearl은 "진주"라는 의미로 그리 어렵게 않게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영어 어휘입니다. "진주의 어머니(mother of pearl)"가 왜 나전칠기를 설명하는 데 쓰인 어휘인지 저도 솔직히 몰랐는데 "진주 모"라는 뜻으로 소라 등 조개 내부 층에 연체동물이 생성한 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전을 몇 군데 찾아보니, mother of pearl은 "나전"이라는 의미가 있네요. 또한 유튜브에 나전칠기 만드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도 이 어구가 쓰인 것을 보게 되어 소개합니다.
영상 제목이 Making Mother-of-Pearl Lacquerware로 Lacquer(래커; 래커칠을 하다)와 ware(제품, 용품)이 합쳐진 Lacquerware(칠기)라는 어휘가 사용되었습니다.
mother는 교육 과정상의 초등 권장 어휘이고, pearl은 교육 과정상의 기본 어휘가 아닙니다. 하지만 pearl은 과거 10년간 수능 영어에서 한 번 나온 어휘이므로 뜻을 같이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mother: 어머니, 출처, 원천; 어머니다운; 어머니처럼 돌보다, ~의 원천이 되다
pearl: 진주 (6월의 탄생석), 진주 같은 것; 진주로 장식하다
*mother of pearl (mother-of-pearl): 진주 모, 나전
*Pearl Harbor: 진주만 (미국 하와이에 있는 항구)
오늘의 수능 어휘, mother와 pearl 설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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