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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위기라는 말을 듣습니다.


위기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를 뜻하는 말로 한자로는 危機로 씁니다. 危(위)는 “위태하다”라는 한자이고, 機(기)는 “기계”라는 의미도 있지만 “기회”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위기”라고 말할 때, “위태로운 상황일지라도 그 속에는 기회”도 같이 포함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위기 속에서 그 “위기” 안에는 어떠한 “기회”가 있다는 것인지 아는 것이 쉽지도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어려운 위기 상황이 올 때마다, 또한 겪을 때마다 “기회”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2015 영어과 교육 과정상에 “위기”를 의미하는 영어 어휘는 몇 개가 있지만, 우리가 흔히 “기회”가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영어 어휘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바로 crisis입니다.


crisis는 15세기쯤에 “병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가 되는 점”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어휘입니다.


crisis는 어제 포스팅에서 언급한 secret(비밀)과 어원이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체로 걸러서 분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어원에서 유래한 crisis도 어쩌면 “병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가 “부정적인 위태로운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병을 고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나 시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서양에서 의학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도 이 crisis를 “어떤 질병의 전환점, 사망 또는 회복”의 두 가지 개념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보면, 우리말의 “위기”와 영어의 crisis의 속뜻이 어쩌면 이렇게 비슷하게 쓰이는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는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로 제시된 crisis 뜻을 정리하면서 마칩니다. 이번과 같은 현실 상황이 분명 “위기(crisis)”이지만, 그 속에는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꼭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면서요.


crisis: 위기, 중대 국면, 결정적 단계,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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