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반응형

출근길에 자주 이용하는 도로가 있습니다.


약수역에서 남산 입구를 거쳐서 한남대교로 지나가기 위해서 버티고개를 지나갑니다.


평상시는 별로 관심 없었는데, 오늘 보니 그동안 관심 있게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보이더군요. 


그것은 바로 가로수가 소나무였습니다. 



원래 소나무는 공해에 약해서 가로수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서울 거의 한복판에 이렇게 소나무 가로수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없이 다니는 길이었는데 이제야 눈에 들어온 것은 쉽게 보이는 사물에는 제가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버티고개와 소나무.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버티고개와 소나무의 관계가 궁금해서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성종실록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성종실록 102권, 성종 10년, 벌아현의 벌목을 허가하고...


버티고개의 옛 지명은 "벌아현(伐兒峴)"이었다고 하는데, 도둑이 많아서 소나를 베어냈다는 조선 시대의 기록을 보면서, 이곳 버티고개에 괜히 소나무 가로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옛날 베어낸 소나무와 다시 심어진 소나무를 보니 묘한 시대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 학습을 시작합니다.


가로수 2015 교육 과정상의 영어 어휘로 표현하면 street trees 정도가 됩니다. street는 초등 권장 어휘로 "거리, 가로, 가(街)"를 의미합니다.


교육 과정상에는 "도로, 거리" 등을 나타내는 어휘가 몇 개 있는데 avenue(중고등 기본 어휘)도 그중에서 한 가지입니다. a(~으로)와 venue(오다)가 합쳐진 avenue는 "이곳으로 오는 곳"이므로 "도로, 거리" 뜻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뜻을 쓰고 보니, 버티고개의 소나무 가로수가 이곳으로 와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street과 avenue는 미국 영어에서 구별하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수능 어휘의 기본 뜻을 설명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버티고개의 소나무 가로수 관련 글을 생각할 때, 영어 어휘 street과 avenue를 떠올리기를 기대하면 글을 마칩니다.


street: 거리, 가로, ~가(街)

*street trees: 가로수

avenue: 큰 길, ~가(街), 가로수길


*미국 뉴욕시에서는 Avenue는 남북으로, Street는 동서로 뻗은 도로를 나타냄.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