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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중고등 학교에서 2015 개정 교육 과정상의 영어 교과목의 목표는 "학습자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을 총괄 목표로 삼으며..."로 시작합니다.


이 문장에서 핵심어는 "의사소통 능력"일 것입니다. 


영어에서 의사소통 능력이란 일반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말"로서 "대화"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목표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과거 1990년대 이전과는 접근 방법이 아주 다릅니다.


6차 교육과정(1992~1997) 이전이 언어능력, 다시 말해 의사소통 능력은 단순히 말하는 것, 대화하기 위한 수단, 또는 영어 문장 구조를 파악해서 그것이 어법상, 문법적으로 맞고 틀리냐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학술적 이론에 근거하여 새로운 "의사소통 능력"이 "영어과 교육 과정 해설"에 등장합니다.


바로 Canale과 Swain이 의사소통 능력 (Communicative Competence)을 구분한 다음 4가지의 개념입니다.


1. 문법적 능력 (Grammatical Competence)

2. 사회 언어적 능력 (Sociolinguistic Competence)

3. 담화적 능력 (Discourse Competence)

4. 책략적 능력 (Strategic Competence)


위의 의사소통 기능 4가지는  6차 교육과정에 의사소통 능력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등장하는 개념이며, 7차 교육과정(1997~2007)에서는 아래와 같이 해당 개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문법적 능력 (Grammatical Competence): 언어적 부호의 파악, 어휘, 단어 조어의 규칙, 문장 구성, 문자적 의미, 발음, 철자에 관한 지식 등

2. 사회 언어적 능력 (Sociolinguistic Competence): 여러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

3. 담화적 능력 (Discourse Competence): 여러 언어 전달 매체에 따라 어떻게 의미와 형태를 배합해서 사용할지를 아는 능력

4. 책략적 능력 (Strategic Competence): 능력 부족이나 언어 수행상의 제약 때문에 일어나는 의사소통 장애를 보상하고 의사소통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언어적, 비언어적 책략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 


문법적 능력은 규칙을 진술하는 것이나 설명하는 능력이 아닌 실제로 사용(use)하는 능력에 초점이 있는 개념입니다.


사회 언어적 능력이란 "상황"과 "맥락"에 따라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즉, 인터넷 게시판 등에 익명성을 무기로 모욕감을 주는 등의 글을 쓴다면 그 글이 문법적 능력에 맞게 기술되어 있다고 해도 진정한 의사소통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담화적 능력이란 개인적인 일기, SNS, 보고서, 이력서 등에 사용하는 언어, 즉, 매체에 따라 "구어체"나 "문어체"의 사용을 적절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약간 어려운 개념인 응집성(cohesion: 논리적 연결, 접속사 등 연결어 사용)과 일관성(coherence: 통일성과 연결성)이 등장하는데, 한 가지 대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들: 아빠, 수건요?

아빠: 나, 씻고 있다.

아들: 알았어요.


위 대화는 응집성 측면에서 보면 어색한 대화일지는 모르지만, 일관성 측면에서 보면 연결성이 있는 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아들은 아빠에게 수건을 달라고 요청하는 상황, 아빠가 이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는 상황, 아들이 다시 그 말에 수긍하는 상황이라면 위 대화는 일관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말하고자 하는 단어나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우회적으로 비슷한 말을 하거나, 몸짓언어 등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도 "책략적 능력"의 개념으로 "의사소통 능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의 개념을 위의 4가지가 전부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의사소통 능력을 단순하게 말을 잘하거나 글을 잘 읽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개념이 "영어 교육의 목표"에 있다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따라서 수능 영어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적어도 교육 과정상에 나온 목표인 "의사소통 능력"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영어를 학습하는 게 큰 틀에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법적 능력은 어떤 문법 기능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그것의 "사용"의 측면에서 학습 방향을 잡고, 나머지 3가지 능력을 함께 염두에 두고 영어를 접한다면, 조금은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수능 영어 어휘는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것이 많으니, 생략하고 어휘 1개를 소개합니다.



strategy: [(strat(군대) + eg(이끌다) + y(일) -> 군대를 이끄는 일] 전략, 전술, 책략

*strategic: 전략적인, 책략적인,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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