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반응형

오랜만에 영어 문법 관련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관계대명사 what입니다.

 

 

우리나라 말에는 “관계대명사”의 쓰임이 없어서 이 용어는 영어 초급 학습자에게 쉽지 않은 개념입니다.

 

다음 문장을 한번 보겠습니다.

 

“나는 책을 한 권 샀습니다.”

 

위 문장을 영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I bought a book.

 

우리나라 말과 다르게 영어는 “동사 + 목적어” 어순입니다.

 

“나는 책을 한 권 샀습니다.”는 문장에 설명을 몇 개 추가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해 보겠습니다.

 

“나는 오디오 CD가 부착된 책을 한 권 샀습니다.”

 

위 문장을 자세히 보시면 “오디오 CD가 부착된”이 처음 문장에 추가되었습니다. 우리말은 보통 이렇게 다른 주어와 동사가 있는 일종의 절을 추가할 때, 그것을 꾸며주는 말 앞에 씁니다.

 

또한, 그 수식하는 말, “오디오 CD가 부착된” 앞에는 어떠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씁니다.

 

이 문장을 영어로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I bought a book that an audio CD was attached to.

 

영어 문장을 보시면, 우리말과 다르게 “오디오 CD가 부착된”이라는 말, 즉 an audio CD was attached to을 뒤에서 꾸며줍니다. 이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식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그냥 이렇게 쓰는 것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로 굳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말을 언어학적 용어로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book을 꾸며주는 말 an audio CD is attached to 사이에 우리말에는 없는 바로 “관계대명사”를 써서 써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우리말에는 없는 관계대명사 that을 쓰며, 이는 뒤에 나온 to의 목적어이며, 앞에 나온 book을 가리킵니다.

 

2015 영어과 교육 과정 문서 30번 항목에 다양한 관계대명사 쓰임이 문장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각각 13개의 문장으로 서로 관계대명사의 쓰임을 문장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오늘 포스팅은 관계대명사 what(11번째 문장)에 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Nobody understood what she said about that plan.

(그녀가 그 계획에 관해 말했던 것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위 문장은 조금 복잡합니다. 중학교에서 배우는 언어 형식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said(say)가 “목적어+전치사+명사”로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she said about that plan에는 said의 목적어가 없으며, 주절의 동사인 understand의 목적어도 보이질 않습니다. 즉 이 문장은 “Nobody understand +목적어(아무도 목적어를 이해하지 못했다)”와 “she said about that plan (그녀는 그 계획에 관해 맒했다.)”를 하나로 연결한 것으로 understand의 목적어가 없고, 또한 said의 목적어가 없어서 what을 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관계대명사는 I bought a book that an audio CD was attached to.처럼 앞에 book과 같은 말(선행사)이 없고, 뒤에서 문장을 하나 연결하는 말(접속사)이 없을 때 what을 쓴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계대명사 what은 선행사를 포함하는 관계대명사로 일컫습니다. 즉 관계대명사 what은 the thing(s) that[which]으로 볼 수 있지요. 이렇게 써 놓고 보면 the thing이 바로 처음 문장에서 book이 되고, that[which]이 바로 관계대명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애매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what은 의문사로도 많이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다음 문장을 한 번 보시죠.

 

What happened to you?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니? = 어떻게 된 거니?)

 

위 문장에서 what은 의문문을 만드는 의문사로 관계대명사와 차이점이 보입니다. 먼저 우리말 해석에서 “무엇”으로 됩니다. 관계대명사 what은 “~하는 것”인데 말이죠.

 

위 문장을 간접 의문문 형태로 바꾸어 보겠습니다. 교육 과정 언어 형식 23번 항목 2번째 문장입니다. 

 

Please tell me what happened. 

(무엇이 일어났는지(어떻게 된 것인지) 나에게 말해 줘.)

 

위 문장은 간접 의문문을 나타내는 항목에 있는 문장으로 두 문장이 연결되어 있지만, 여기에서 what은 의문사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관계대명사처럼 해석하면 "일어난 것을 나에게 말해 줘."로 해석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Nobody understood what she said about that plan.와 Please tell me what happened.에 사용된 what이 문법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며 용법이 어떤 것인지 구별하는 것은 사실 어려울지 모릅니다. 

 

다음 문장을 한 번 보시죠.

 

He knows what she knew.

 

위 문장에서 what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먼저 관계대명사로 볼 수 있습니다. 즉 what을 “~하는 것”의 의미로 사용된 관계대명사로 본다면 다음과 같이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녀가 알고 있었던 것을 안다.”

 

그런데, what이 의문사라면 다음과 같이 해석해도 의미상 문제가 없습니다.

 

“그는 그녀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안다.”

 

He knows what she knew.에서 what은 관계대명사인지 의문사인지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으며, 이 문장은 중의적인 표현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what은 질문, 궁금의 뜻이 있는 동사(ask, wonder 등)는 의문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give, like, take believe, do, eat 등은 관계대명사로 사용됩니다. 이에 반해서 인지, 지각의 뜻을 가진 동사(find, know, say, tell, remember, forget, see 등)일 때는 관계대명사인지, 의문사인지 명확하지 않아 글의 흐름을 살펴보아야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우리글을 쓰거나 우리말을 사용할 때, 각각의 어휘의 문장 성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문법적 특징이 무엇인지 일일이 구별하면서 쓰거나 말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화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영어 문장의 의미, 영어 글의 의미를 사용(Use)의 입장에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의 문법적 용어의 용법(Usage)에 지나친 관심을 가짐으로써 본질에서 벗어나 숲이 아닌 나뭇가지에 너무 집착해서 진짜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오늘 글을 작성해 봅니다.

반응형

'영어 문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 구문독해 - 수능 영어 구문의 이해 #1  (5) 2021.01.05
관계대명사 what 수일치  (3) 2020.12.16
either a or b #260  (5) 2020.08.11
I wish 가정법 #257  (5) 2020.07.29
과거완료 시제 (past perfect) #194  (3) 2020.04.24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