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오늘 고구마를 수확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늦게 심었고,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그리 많은 수확량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부 지방에서 택배로 공수한 "꿀 고구마" 모종이 중부지방인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장담을 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시험 재배로 생각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위 포스팅은 올해 6월 초에 고구마 모종을 심은 내용입니다.
고구마 모종을 심은 지 약 4개월이 지났고, 일수로는 120일 지난 오늘, 휴일을 맞이하여 아침 일찍 가족들과 2020년 고구마를 수확했습니다.
1. 고구마 수확 전 모습
2. 줄기를 걷어낸 모습
3. 줄기를 걷어낸 모습 2
4. 한 곳에 4형제 고구마가 붙어 있다며 아이들이 신기해한 모습
5. 고구마 캐는 것이 이젠 즐거움이라는 모습
6. 고구마 순과 고구마를 모두 수확한 모습
*작년과 똑같은 평수의 밭인데, 올해 수확량이 작년보다 약 2배 넘게 생산이 된 것 같습니다.
*고구마는 감자와 다르게 온대성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구마를 오래 보관해서 먹기 위해서는 고구마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고구마 캐는 것도 커다란 하나의 농번기 못지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10월 중순 정도까지는 중요했던 쌀을 수확하고, 그 이후에 손이 빌 때, 11월 초까지 고구마를 수확했던 기억이 납니다. 산더미 같던 고구마를 수확하여 일부는 식량으로 저장하고, 일부는 고구마를 엷게 썬 후, 말려서 정부 수매에 참여했습니다.
공터나 집 마당에는 하얗게 펼쳐진 고구마 썬 것을 말리는 풍경이 참 흔했었는데, 요즘은 잘 보기 힘든 풍경인 것 같습니다.
고구마를 캔 후, 오래 저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넓은 마당 등에 펼쳐 놓고 수확 중에 묻어 있는 수분을 제거했습니다. 저는 많지 않은 고구마이고, 넓은 마당도 없는 도시의 아파트라서 거실 한 곳에 고구마를 펼쳐놓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일러 난방을 해서 잘 말립니다.
2. 이틀 정도 말린 후, 빈 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고구마가 겹치지 않게 한 줄 놓습니다.
3. 그 고구마 위에 다시 신문지를 덮고, 고구마 한 줄을 놓습니다.
4. 위의 3번과 같은 방식으로 신문지를 깔고, 고구마를 놓기를 반복한 후, 한 상자가 완성되면 옆 몇에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놓습니다.
5. 고구마는 온대성 작물이므로 차가운 곳이나 습기가 있는 곳에서는 금방 썩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구마는 따뜻한 곳에 온도의 변화가 심하지 않은 곳(약 15도 내외)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골에서는 고구마를 저장하기 위해서 마당 한쪽에 깊은 굴을 파서 보관하기도 했는데요. 도시의 주택에서는 차가운 배란다 등에 두면 좋지 않고, 난방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오래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주말농장에서 고구마를 수확했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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