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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속담은 보통 "꾸준하고 부지런해야 한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는 듯합니다. 

 

이 속담을 영어로 쓰면,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입니다.

 

영어 속담의 의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꾸준함과 부지런함"과는 거리가 먼, 어쩌면 이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이었다는 것을 이 속담의 유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 사전에 의하면, 이 속담은 그리스와 라틴어 속담을 16세기 중반에 영어로 옮긴 것으로 이 의미는 "직업을 자주 옮기면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와 비슷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말에서 "꾸준함과 부지런함"으로 해석되는 것과 같이 현재의 영어권에서도 이 속담의 의미는 처음과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많은 글 등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구르는 돌처럼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1970년대 초에 나온 Papa Was a Rollin’ Stone라는 노래에서는 "방랑자"와 같은 의미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 속담에는 2015개정 영어 교육과정상의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인 roll과 gather가 보이며, 교육과정상 이외의 어휘 moss, 또한, 제가 한번 언급한 적인 있는 초등 권장 어휘인 stone이 보입니다.

 

roll은 의미가 꽤 많은 어휘인데, 속담의 의미처럼 "구르다"는 대표적인 뜻과 함께 "원통으로 만 것, 명부, 출석부" 등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롤러코스터, 바퀴가 있는 신발이 롤러스케이트, 롤러블레이드 등에도 이 어휘가 사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gather는 "모으다, 모이다, 추측하다"는 뜻을 가진 어휘입니다.

 

이 속담을 이야기하다 보니, 1981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정오차님의 "바윗돌"이 생각났습니다. 고향 형들이 금지곡이라며 더운 여름 산에서 소를 먹일 때, 큰 소리로 부르던 이 노래가 그 당시는 왜 금지곡이 되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youtu.be/iHTojQZXGf0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이 속담의 의미가 분명히 "부지런함과 꾸준함"이었을 텐데, 구르는 바윗돌이 "방랑자"란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금지곡을 선정한 사람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금지곡 이유는 제가 쓴 이전 포스팅과 연관이 있습니다.

 

https://nous-temperature.tistory.com/318

 

[그림책] 오늘은 5월 18일

“그거 아니? 북한군이 광주에 와서 총을 쏘고 있데?” “전쟁이 난 거야?” “그런 가봐. 버스가 끊겨서 동네 사람 몇몇은 경운기를 타고 광주에 간대?” “왜?” “학교 다니는 형, 누나들을 데

nous-temperature.tistory.com

 

그 금지곡이란 타이틀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음 속담을 다시 옮겨 봅니다.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하고, 이 뜻이 개인마다 다르게 해석되더라도 문장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바윗돌처럼 말이죠.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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