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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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생명체처럼 새롭게 태어납니다.

 

막 태어난 언어가 한번 굳어지면, 그 말을 바꾸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같이 코로나가 일상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이 병원체를 대체할 우리말을 찾기 어렵습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도 그럴지 모릅니다.

 

오늘 정부 발표를 보니 오는 9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 방식으로 코로나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변이의 발생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확신자" 수를 발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계절 독감처럼 중증환자와 사망률을 관리하는 정책이 바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인 듯합니다. 영국과 싱가포르가 바로 이 방식을 현재 시행하고 있으며, 이 방식을 간략하게 with corona라고 일컫습니다.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작년 2020년 8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코로나 일상"을 선정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누리집

 

누가 위드(with)의 뜻을 모를 것이고, 누가 또 with corona 의미를 모를까 하여, 영어로 구성된 이 말을 쉽게, 거침없이 사용하는 듯하지만, 이러한 "코로나 일상"을 염두에 두고 1년 전에 벌써 위드 코로나를 대체할 말을 발표했다는 것은 저의 경험에 의하면 무척 드문 일입니다.

 

이러한 사소한 말 한마디를 방역 당국이 미리 확인하고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 보여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그 의미를 모르는 1%의 국민을 위해서 "위드 코로나 시대" 대신에 "코로나 일상"으로 사용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일반에서 너무 빨리 퍼져서 굳어지기 전에 말이죠. 

 

사실 새롭게 만들어진 수많은 신조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말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으며, 그것을 지킬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국립국어원에서 1년 전에 만들어 놓은 "코로나 일상"이 "위드 코로나"보다는 훨씬 의미 파악이 쉽지 않을까 하여 몇자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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