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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무지개가 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서양에서 무지개는 희망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서양의 여러 가지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도 "무지개" 상징하면 "희망"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영어 어휘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rainbow(무지개)도 그중에서 한가지입니다.


이 어휘를 영어단어 학습 카테고리에 넣어서 설명하기에는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심리적 부담이 되었고,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되어서 주저를 했지만 몇 가지 이 어휘에 시사점이  있는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무지개 아기(rainbow baby)에 관해 포스팅한 한 미국인의 글을 읽고 조금은 용기를 얻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그 블로거가 자신의 글을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을 허락한다면(아직 사용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글을 이용해서 관련 어휘 설명을 다시 한번 할까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8월 22일은 미국에서 Rainbow Baby Day(무지개 아기 날)입니다.


이날은 부모가 잃은 아기를 기리고, 무지개 아기가 세상에 가져올 수 있었던 새로운 삶을 기념하는 holiday(휴일)입니다.


미국에는 여러 가지 휴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사실 이러한 날도 있었나 찾아보니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날을 우리나라에 소개한 글을 오늘까지도 저는 거의 찾지를 못했습니다.


무지개가 "희망"을 상징하는 것을 유추해 본다면  rainbow baby는 부모에게 "희망인 아기"가 될 것 같습니다.


rainbow baby는 바로 유산한 아기 다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합니다.


유산에 관한 아픔, 상처, 고통 등을 저는 알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작게나마 그러한 경험을 가진 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매우 연로하셔서 말씀도 제대로 못 하시고 거동도 못 하시고, 저를 잘 알아보지도 못 하시는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너에게만 처음으로 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엄마는 태어나자마자 죽은(유산한) 아이가 있었단다.. 매우 예뻤던 여자 아이였는데, 나이를 이렇게 먹고 보니 그 아기 생각이 나는구나." 


거의 반세기가 넘도록 가슴에 담고 계시다가 이제야 이러한 이야기를 하시는 이유를 여쭈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제가 "rainbow baby"였기 때문이겠죠.


바로 당신에게는 제가 "희망인 아기"였을 테니까요.


저도 나이가 들어 부모가 되었습니다.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매우 위대했다는 것을 알고 이제야 철이 들어 인식하게 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다가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아이들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잘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니 아이들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rainbow baby와는 다르게 sunshine baby는 유산한 아기 바로 앞에 태어난 아기를 말하는 데, 저의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기억해 보면 "태양 빛 같은 아기"이었다는 말이 참 와 닿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님께는 "희망 아기"였을 것입니다.


구지 rainbow baby의 원래의 뜻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도 "무지개 아기의 날" 정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유산"의 아픔을 겪었는지는 모르지만, 제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 오랜 세월 동안 가슴에만 묻고 지내야만 하는 이들의 슬픔을 조금은 위로하고, 피어보지도 못하고 먼저 간 아기들을 기리고, "희망"을 말할 수 있는 날이 365일 중에 하루가 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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