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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4일(토요일)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 하반기(8월) 개장일입니다.


어제가 그날이 이었는데,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못 가고 하루가 지난 오늘 김장배추, 김장 무를 심기 위해 왔습니다.


가을 밭갈이를 하지 않은 고구마를 심은 구역과 가을 밭갈이를 하는 구역을 합하여 2 구역을 신청했고, 장모님도 작년에 우리 가족이 주말농장을 운영하던 모습을 보고, 올해 한 구역을 하였습니다. 


장모님은 고구마를 심은 가을 밭갈이를 하지 않은 한 구역을 신청했는데, 1/3만 고구마를 심었고, 나머지 1/3은 각각 김장배추와 무를 심었습니다.



상반기에 심은 다 죽어가던 고구마가 오늘 이렇게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한번 자라기 시작한 고구마는 손이 덜 가는 편인데, 번식력이 왕성해서인지 많은 보살핌 없이도 잡초를 거의 밀어내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장모님께서 신청한 고구밭입니다. 상반기 때 주로 상추를 심던 고구마밭에 허리까지 있던 잡초를 모두 제거하고 땅을 고르고, 골을 만들어서 배추를 심었습니다. 제대로만 커 준다면 4인 가족 김장김치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고구마 1/3, 배추 1/3, 무 1/3을 심었습니다.



고구마밭 1/3 정도에 김장 무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렇게 이랑(두둑)을 만들면 나중에 잡초 제거하거나 관리하기가 평평한 땅에 심는 것보다 좀 더 쉽다는 것을 농부의 아들인 저는 알고 있었기에 힘은 들지만, 위와 같은 이랑을 만든 후 파종하고 모종을 심었습니다.



장모님께서 고구마 순을 수확하셨습니다. 고구마를 캐기 전이지만 고구마 순을 많이 따도 생육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많이 따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겠다고 합니다. 사진은 별로 안 되는 것처럼 보여도 큰 쇼핑백에 가득 들어가는 양입니다.



제가 신청한 가을 밭갈이한 곳입니다. 상반기 때, 상추와 감자를 주로 심었던 밭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루 늦게 왔는데, 잡초가 있습니다. 부지런하신 다른 분의 양쪽 밭에는 어제 오셔서 배추를 심었는지 우리 밭과 구별이 됩니다.



잡초를 뽑고 삽으로 먼저 땅을 팠습니다. 땅을 파서 흙을 뒤집어 주면 작물의 생육에 좋습니다. 생각보다 무척 고된 일입니다. 별로 크지도 않은데 이 정도 힘든 일, 농사는 그래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땅을 파서 다시 이랑(두둑)을 만듭니다. 


왼쪽 밭에는 3개의 둑(이랑)이 있고, 오른쪽 밭에는 둑을 안 만들었는데 우리는 항상 2개 둑을 만드냐고 아이들이 물어봅니다. 


견종법(조선 시대 후기에 전국적으로 퍼진 농법)을 응용한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나중에 역사 시간에 배울 것이라고요. 이렇게 하면 잡초 제거하는 게 쉽고, 작물도 더 자랄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배추를 모두 심었습니다. 끝부분 1/3 정도는 무 씨앗을 심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낑낑거리며 물을 잔뜩 주고 서울시 주말 농장 하반기 첫 번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배추가 모두 제대로 자란다면 제 가족이 다 못 먹을 양입니다. 일부는 이웃집에 나누어 주고, 또 일부는 아파트 경로당에도 주고, 그래도 남으면 가끔 이용하는 반찬가게에 줄 생각입니다. 반찬가게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구입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그냥 줄 생각입니다.


올해는 부디, 애써 키운 배추와 무를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뭐 그러려니 하는데, 작년에 같은 일이 반복되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마지막으로 희망하면서 오늘 작업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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