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단어 학습]은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에 나온 3,000개의 어휘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2개씩 선정하여 이야기로 풀어쓰는 프로젝트입니다.
오늘의 어휘는 수능 영단어 학습 48 번째 이야기로 "panic room"입니다.
이 어휘를 선정하게 된 동기는 "뼈다귀" 때문인데요.
운전 중에 들었던 Au/Ra의 노래 "Panic Room"을 소개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Welcome to the panic room.을 초등학생인 제 아들이 자꾸 "월컴투더 뼈다귀"라고 말을 해서 오늘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들 말을 들으니 정말 그렇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panic room"이 어떻게 "뼈다귀"로 들리게 되었는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ㅂ'으로 시작하는 낱말을 무성음 'ㅍ(p)'로 발음합니다. 즉 Busan(부산)을 발음한다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분명히 '부'의 'ㅂ'을 유성음 'ㅂ(b)'로 발음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성음 'ㅍ(p)로 발음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영어권 화자는 "푸산(Pusan)"으로 들립니다. 왜냐하면 영어에서는 b와 p를 구별할 때 그 소리가 유성음이면 b, 무성음이면 p로 인식을 합니다. 그래서 부산의 이전의 로마자 표기는 Pusan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른 예로 "바보"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을 하면 모두 유성음 "ㅂ"으로 발음된다고 생각하지만 영어권 화자는 "바"의 "ㅂ"은 무성음 "ㅍ(p)"로, "보"의 "ㅂ"은 유성음 "ㅂ(b)"로 구별한다는 것이지요.
그럼 위에 나온 panic room은 어떻게 제 아들 귀에는 어떻게 들렸을까요?
여기에서 p는 무성음인데, p를 다음에 나온 a의 영향을 받아 'ㅍ' 보다는 "ㅃ"처럼 들렸던 것 같습니다.
앞에 s가 오는 speak의 경우 p는 우리말 "ㅃ"에 가까운 발음을 하므로 우리는 "스삨"처럼 들리는 것처럼요.
n은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약화가 많이 되어 발음하지 않은 것처럼 들렸고, room에서 r과 m은 약화가 되어 앞에 나온 c와 합쳐져서 '귀'로 들렸던 것같습니다.
결국엔 외국인 가수는 "페니그룸"과 가깝게 발음했을 테지만 제 아들 귀에는 "뼈다귀"로 들렸던 것이죠.
영어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이 듣기 어렵다는 이유가 panic room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오늘의 어휘인 panic room의 뜻과 유래에 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panic room은 1960년대 냉전 시대에 핵 공격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진 낙진 대피소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즉 panic room의 뜻은 "대피소"가 되는 것이지요.
panic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숲과 들판의 신"인 Pan에서 유래한 뜻입니다. Pan은 "동물 무리 등을 이상한 소리를 내어 혼란에 빠뜨리는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염소 몸을 가진 신입니다.
panic은 과거 10년간 수능 시험에서 1번 나온 중고등학교 기본 어휘입니다.
panic의 뜻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panic: 공포, 공황, 패닉
room은 원래 "공간"을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된 어휘입니다.
이러한 의미가 확장 또는 축소되어 다양한 의미로 변천을 했습니다.
room은 과거 10년간 수능에서 30번, 과거 20년간 9급 공무원 시험에서 5번 나온 초등학교 권장 어휘입니다.
room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이란 의미 이외에 다양한 뜻으로 사용됩니다.
room: 방, 자리, 공간, 여유, 기회; 한방을 쓰다, 하숙하다
panic room은 '공포에 빠진 방, 공황에 빠진 방" 정도로 직역할 수 있는데, 이 어휘가 "대피소"의 의미로 쓰인다는 것이 매우 역설처럼 보입니다.
오늘의 수능 영단어를 정리하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panic: 공포, 공황, 패닉
room: 방, 자리, 공간, 여유, 기회; 한방을 쓰다, 하숙하다
*panic room: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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